뉴스 생방송 중 실종 반려견 찾은 美 가족..`4개월 만의 재회`
2023.10.04 16:03:3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한 가족이 4개월 전 잃어버린 반려견을 뉴스 생방송 중에 재회했다. TV 방송사까지 나선 끝에 어렵게 반려견을 되찾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칼토 가족은 지난 4월 초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 시(市)에 있는 캐로윈즈 자연 캠프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 ‘루시’를 잃어버렸다.
불꽃놀이 소리에 놀라서 루시가 가슴줄을 끊고 도망쳤다. 가족은 휴가 내내 루시를 찾아 타지를 헤맸지만, 휴가기간이 끝날 때까지 루시의 행방은 묘연했다.
결국 가족은 뉴욕 주 서부 도시 버펄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엄마 데이나 칼토는 상공업 도시 샬럿의 지역방송사 WCN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저 루시를 돌려받길 원한다. 루시는 우리를 필요로 하고, 우리도 루시가 필요하다.”고 애타게 찾았다.
칼토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샬럿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샬럿 주민 2900명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에 루시의 사진을 올렸고, 지역 축제에서 강아지 분장을 하고 루시의 실종을 알리기도 했다. 전단지를 배포하고, 숲에서 루시의 이름을 부르며 수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루시를 본 사람이 없었다. 가족은 신고 보상금 3000달러를 내걸었고, 다른 주로 수색범위를 넓혔다. 유기동물 구조단체 ‘터커 K-9 서치 & 레스큐’의 테리사 터커와 켈리 채트먼도 계속 루시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칼토 가족과 계속 연락을 이어갔다.
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가족은 골든 리트리버들의 사진을 수없이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엄마 데이나는 희망 속에 사진을 확인했고, 실망 속에 그 개가 루시가 아니라는 답을 해야 했다. 루시의 혀에 검은 점 2개가 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을 잃지 않은 엄마는 페이스북에서 “단 한 번의 ‘예’를 놓치느니 ‘아니오’를 수백만 번 말하겠다. 제발 계속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루시가 실종된 지 4개월이 흐른 지난 8월 초에 갑자기 지역방송사 WCNC로부터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WCNC는 루시의 가족과 근황 인터뷰를 진행하는 척 하면서, 갑자기 루시를 스튜디오에 등장시켰다. 터커와 채트먼이 루시를 데리고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칼토 가족은 모두 눈물을 터트렸다.
갑자기 방송사 스튜디오에 루시를 등장시킨 일등공신은 터커와 채트먼이다. 둘은 지난 8월 실종 장소인 캐로윈즈 자연 캠프에서 루시를 찾았다는 27살 청년의 신고를 받았다. 4개월여 간 루시의 실종 전단지로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이제야 찾았다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터커 K-9 서치 & 레스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 가족이 루시를 데리고 있으면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루시를 다시 잃어버렸고, 갑자기 청년이 등장한 것이다. 청년의 아버지까지 가세해 청년과 따로 신고 보상금을 요구했고, 동물단체와 견주 가족까지 위협했다.
칼토 가족은 청년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 보상금을 나눠주길 원했다. 그래서 청년에게 500달러를 제안했지만, 청년은 3000달러 전액을 달라고 요구했다. 게다가 청년의 아버지도 보상금을 주지 않으면 복수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가족은 이미 루시를 찾는데 8000달러를 쓴 뒤라, 돈은 중요치 않지만 협박에 응할 수는 없었다.
결국 동물단체와 지역방송사가 나서서 공론화를 통해서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루시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발견 당시 루시는 몹시 마르고, 심한 영양실조 상태였고, 몸에 진드기가 들끓었다. 다만 큰 이상은 없었다.
집에 돌아온 루시는 반려견 릴리와 재회했고, 가족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