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고양이가 왜 2마리지?..길냥이 초대해 입양한 고양이

2023.10.18 14:37:4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집에 길고양이(노란 원)를 데려온 고양이 리틀. [출처: 크리스천 플레밍]

 

[노트펫] 집사가 기르는 고양이가 밖에서 길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와서 입양한 바람에 집사가 졸지에 고양이 2마리를 키우게 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얼룩 고양이 '리틀'을 기르는 집사 크리스천 플레밍은 지난 8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고양이 2마리를 키우게 된 사연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미국 자치령 괌에 사는 플레밍은 고양이 2마리의 사진 4장을 공개하면서 사실 자신은 고양이 1마리만 길렀다고 토로했다.

 

  캣 타워에서 제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올라간 길고양이 테도(노란 원). 고양이가 입양한 길고양이를 졸지에 집사가 떠맡게 됐다.

 

플레밍은 "하얀 고양이는 내 고양이다. 검은 고양이는 내 고양이가 아니다. 둘 다 고양이 출입문으로 들어왔다. 검은 고양이는 금세 (내 집에) 익숙해졌다. 3주 정도 지났지만, 나는 현재 고양이 2마리를 키우게 됐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박장대소했다. 한 네티즌은 "당신의 고양이도 고양이를 기른다! 너무 귀엽다"고 칭찬했다. 다른 네티즌은 "얼마나 좋은 친구인가! 리틀이 '이봐 내 집에 멋진 장난감이랑 큰 캣 트리랑 맛있는 음식이 있어. 와서 구경해봐'라고 자랑한 것 같다"고 폭소했다.

 

  길고양이 테도가 크리스천 플레밍의 집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적응해서, 테도가 누가 기른 고양이가 아닌지 의심했다.

 

리틀이 집에 길고양이를 데려온 것도 황당한 데, 길고양이가 마치 자기 집인 듯 쉽게 적응한 모습에 집사는 2번 당황했다. 집사는 "처음에 집에 들어온 고양이를 보고 놀랐다. 하지만 그렇게 용감할 정도로 배고프다면, 나는 음식을 아까워하지 않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집사는 턱시도 고양이에게 '테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테도가 리틀을 아주 좋아한 데다, 플레밍의 반려견과도 친해졌기 때문에 입양 결심이 어렵지 않았다.

 

리틀(왼쪽)과 테도. 엄밀히 말하자면 리틀은 테도의 집사 고양이인 셈이다.

 

집사는 "누군가 기르는 고양이였다고 90% 확신한다. 그들이 고양이한테 질렸거나 버리기 전까지 기른 것 같다. 이처럼 사람에게 친숙한 길고양이는 주로 그런 경우다"라고 짐작했다.

 

괌 일간지 괌 데일리 포스트에 따르면, 괌에 주인 없는 동물이 약 2만5000~6만 마리가 있다. 이는 인구의 35%에 달한다. 떠돌이 개 한 마리를 입양 보내기 위해서 미국 본토에 데려가는 데 2000~4000달러가 든다. 괌 당국은 유기동물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들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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