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한테 '빵야!'했더니 표정 연기하면서 쓰러지는 '헐리웃액션 장인냥'

2023.10.18 15:39:0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hisshe (이하)

 

[노트펫] 강아지들이 자주 하는 '빵야' 개인기를 고양이한테 시켰더니 표정 연기까지 덧붙이는 모습이 화제를 끌었다.

 

사연 속 주인공은 연정 씨의 반려묘 '아른이'로 까칠한 성격에 자기주장이 확실한 녀석이다.

 

 

연정 씨는 아른이와 놀 때 자주 '빵야' 개인기를 시킨다는데. 보호자가 손가락으로 총 쏘는 시늉을 하면 반려동물이 총 맞은 것처럼 쓰러지는 개인기다.

 

딴짓하고 있는 아른이 뒤로 다가가 '빵야!'라고 말하는 연정 씨. 그러자 아른이가 '으악~'이라고 하는 듯 울면서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는 모습이다.

 

 

 

 

실감 나는 표정 연기까지 더해진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데. 연정 씨는 "사실 훈련을 시킨 건 아니고 머리를 좀 썼다"고 비밀을 털어놨다.

 

당연하게도 까칠한 성격의 아른이에게 훈련은 불가능했다. 대신 연정 씨는 아른이가 기분 좋을 때 하는 행동을 활용했다.

 

"제가 아른이 이름을 불러주면 기분이 좋은지 머리를 박고 고꾸라지는 행동을 하는데, 그때 '빵!' 했더니 발라당 쓰러지는 시늉을 했다. 귀여워서 이뻐하고 궁디팡팡해주니까 그 뒤로 '빵' 할 때마다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는 연정 씨.

 

그렇게 4년 가까이 지나면서 아른이도 연기가 늘었는지, 소리도 내고 표정 연기도 하는 등 '헐리웃액션' 장인이 됐단다.

 

이젠 맞고 날아가는 시늉까지...

 

연정 씨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아른이의 연기 모습에 네티즌들은 호평(?) 일색이다. "세상을 뒤흔들 매소드 연기" "볼 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네" "무슨 고양이가 이래요ㅋㅋ" "연기력 무엇"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른이는 9년 전 임신한 채 연정 씨 가게 지붕에 나타난 길고양이였다. 밥을 챙겨주긴 했지만 환경이 열악해 이대로 출산했다가는 위험할 것 같아 구조하게 됐다고.

 

 

구내염을 심하게 앓고 있었지만 출산을 앞둬 약도 못 먹고 고생을 많이 했다는 아른이. 연정 씨는 "아른이가 출산하고도 입이 아파 탯줄을 못 잘라내 제가 손을 덜덜 떨면서 직접 잘라주곤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아른이는 오빠 고양이 '루안이'와 '센'과 새끼 4형제 '연' '리' '나호' '몰리'를 비롯해, 연정 씨가 돌봐주다 같이 살게 된 '헨리' '앤'까지 총 9묘 가족을 이뤄 살고 있다.

 

 

연정 씨는 "아른이를 구조했을 때가 제가 난소암 1기 판정을 받고 수술한 직후였다. 젊은 나이에 암 환자가 됐다는 우울함도 아른이와 새끼들을 돌봐주면서 잊을 수 있었고 오히려 힐링이 되어 줬다"고 말했다.

 

돌봐준 고양이들의 고마운 마음이 전해진 것인지 실제로 연정 씨 목에 있던 갑상선 혹도 하나가 없어졌단다.

 

 

연정 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너무 많은 형제들이라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언제나 고맙고 미안해. 엄마 아빠 조금만 이해해 주고 늘 지금처럼만 잘 지내줘! 사랑해~!"라고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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