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포대에 담겨 개고기로 팔리기 전 구조된 개, 구조자 얼굴 핥으며 감사 인사
2023.10.24 14:19:35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꽁꽁 묶인 쌀 포대를 뜯자 개들의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개고기로 팔리기 전 구조된 개가 구조자의 얼굴을 핥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의 동물보호단체(AKF)는 지난 2022년 8월 16일, 고기를 파는 상인에게서 쌀 10포대를 가로챘다. 그들이 포대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체념한 듯한 표정의 개들이 들어있었다.
AKF의 캠페인 담당자 할라바(Halaba)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개들은 묶여있었고 몇몇은 입이 철사로 감겨있었지만, 활기차고 아름답고 큰 개들이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구조한 개들을 AKF 본부가 있는 센터로 데려왔다.
할라바에 따르면, 개들은 센터에 도착했을 때 불안해했지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자신들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라도 하려는 듯 얼굴을 핥기 위해 품으로 뛰어들려 했다고 한다.
할라바는 "개들은 아마도 그들의 삶이 곧 바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구조된 개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였고, 곧 공식적인 AKF의 멤버가 됐다. 특히 '필라르(Piral)'는 개는 빠르게 특유의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센터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필라르는 센터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반겨주며 없어서는 안 될 '스타' 같은 존재가 됐다. AKF 팀은 필라르를 계속 곁에 두고 싶었지만, 녀석에게 더 좋은 삶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결국 그들은 필라르를 '입양 가능' 목록에 올려 입양 행사에 데려갔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들의 바람은 이뤄졌다.
할라바는 "우리는 필라르가 집과 녀석을 사랑해 줄 새로운 가족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걸 알았고, 마침내 녀석의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필라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영원한 집으로 향했다. 작은 쌀 포대에 갇힌 채 팔려가기 직전 구조된 필라르는 이제 가족의 품에서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있다.
현재 녀석은 매일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제2의 견생을 누리고 있다.
할라바는 "필라르는 우리가 동물들에게 사랑, 수의사의 세심한 보살핌, 애정을 준다면 동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라며 "개고기 거래를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AKF 팀은 필라르의 행복한 점프와 에너지를 그리워할 것이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