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쓰다듬었다고 탑승 거부당한 美견주

2023.10.25 13:55:5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견주(오른쪽 사진)는 새 강아지 싯카 수(왼쪽 사진)를 데리러 콜로라도 주도 콜로라도스프링스까지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탑승 거부를 당했다. [출처: 새라 프라이스의 틱톡]

 

[노트펫]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낑낑거리는 강아지를 진정시키려고 쓰다듬은 견주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항의한 승객 2명도 같이 탑승 거부를 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새라 프라이스와 남편은 콜로라도 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 시(市)에서 출발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비행기에서 탑승을 거부당한 상황을 틱톡 영상으로 폭로했다. 이 영상은 게시 사흘 만에 16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애견인의 공분을 샀다.

 

 

프라이스의 주장에 따르면, 부부의 옆자리에 앉은 여성 승객이 강아지 이동장을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새 강아지 ‘싯카 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이었다. 그런데 작은 강아지가 조금 낑낑거렸고, 승무원이 강아지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견주에게 주의를 줬다. 견주는 이동장 지퍼를 열고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달랬다. 견주는 모두 탑승할 때까지 강아지를 쓰다듬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곧 낑낑거림이 그쳤지만, 다시 나타난 승무원이 이동장을 열었다는 이유로 여성 견주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요구한 것이다. 영상에서 견주는 짐을 챙기면서 “당신이 내 물건을 만지도록 하지 않을 거다. 당신은 무례하다. 당신은 비열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는 사우스웨스트 비행기를 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항의한다.

 

승무원의 요구에 견주(노란 원)가 이동장과 짐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영상에 담기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다가 같이 항의한 부부까지 나중에 탑승 거부를 당했다. 남편이 견주를 탑승 거부한 조치가 터무니없다고 항의하자, 승무원이 기장과 상의한 후 추가 탑승 거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분노한 프라이스는 25일 현재 탑승거부 관련 동영상을 총 8편 게시했다. 견주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상황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견주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부부에게 사과했지만, 견주는 아직까지 환불을 받지 못했다고 부부에게 전했다.

 

이에 애견인들은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나라면 내 반려견을 확인하고 괜찮은지 확실히 하기 위해 쓰다듬길 원할 것이다”라고 견주에게 공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저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매우 예의바르다. 얼마나 아름다운 여성인가.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말도 안 되는 것은 가끔 반려동물 비행기 표가 사람보다 더 비싸다는 점이다. 내 아기는 무료로 타서 비행 내내 울 수 있지만, 내 개는 그럴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서 그 승객이 이동장을 닫아야 하는 항공사 정책을 어겨서 탑승 거부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우리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반드시 규약을 따르도록 하게 훈련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 승객이 우리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기를 계속 거부해서 비행에 지장을 주는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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