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잿더미서 살아남은 고양이..미국 본토서 새 출발
2023.10.27 15:18:1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하와이 마우이 섬 산불로 한 달간 잿더미를 헤맸던 고양이가 미국 본토에서 새 집사를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州)로 향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誌)에 따르면, 5살 고양이 ‘마모아’는 지난 8월 하와이 마우이 섬 라하이나 마을 산불 속에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한 달 가까이 잿더미 속에서 지냈다.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지난 9월 초 마모아를 발견할 당시, 몸 전체에 재를 뒤집어썼고 많이 아파보였다. 씻기고 보니 길고양이 같지 않았고, 사람도 잘 따랐다. 마을이 잿더미가 됐지만, 기적처럼 고양이의 수염 한 올 그슬리지 않았다. 단체는 임시로 L557 번호를 매겼다.
단체는 페이스북에 고양이 L557의 주인을 찾는 공고를 올렸고, 다이앤이란 여성이 찾아와서 마모아와 인연을 털어놨다. 다이앤과 남편은 산불 전에 집 뒷마당을 찾아오던 길고양이 마모아에게 밥을 주고 이름도 지어주며 돌봤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주 고양이 단체 필드헤이븐 피라인 센터는 “부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마모아와 재회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현재 마모아를 돌볼 처지가 못 돼서 입양에 동의했다. 필드헤이븐 피라인 센터는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를 도와서 마모아의 집사를 찾아주기로 했다. 마모아는 지난 25일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시(市)에 도착해, 임시보호자를 만났다.
마우이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약 3000마리가 마우이 섬 산불로 집을 잃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 8월 하와이 산불 이재민과 피해동물들에게 비행기 한 대를 제공한 덕분에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미국 본토로 입양 갈 피해동물 130여 마리가 그 비행기를 이용했다.
한편 하와이관광청은 이달 들어 여행금지령을 해제했다가 이재민의 반발을 사서 한 발 물러섰다.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관광객을 받기로 했다. 잿더미가 된 해안 마을 라하이나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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