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인가?'...지나가는 차마다 다가가 확인하는 유기견
2023.10.30 15:22:55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유기견은 마치 자신의 주인이 아닐까 확인이라도 하듯 지나가는 차마다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도로 위를 위험하게 방황하던 유기견이 무사히 구조된 사연을 소개했다.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도로를 지나가던 운전자는 누군가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
자세히 보니 도로 위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녀석은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듯 지나가는 차량마다 가까이 다가가 기웃거렸다.
슬프게도 모든 차량은 강아지의 행동을 눈여겨보지 않고 바쁘게 지나갔다.
동물보호단체 'HAU'(Human and Animals United)의 설립자 로자 폰드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개가 밖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며 "사람의 말을 할 줄 모르는 무방비 상태의 개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방법인 차에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으로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동물구조단체가 출동해 안전하게 개를 구조했다. 이후 '올리비아(Olivia)'라는 이름을 갖게 된 개는 즉시 동물보호센터(Miami-Dade Animal Services)로 옮겨졌다.
이후 폰드는 올리비아의 딱한 사연을 듣게 됐다. 녀석의 도로 위 영상을 본 후 그는 눈물을 흘리며 즉시 팀과 함께 녀석을 돕기로 결정했다. 특히 보호소에서 그에게 보내준 사진 한 장은 그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다.
그는 "올리비아가 작은 혀를 내밀고 슬퍼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녀석은 절대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녀석을 보는 것은 나를 산산조각냈다"고 말했다.
HAU는 신속하게 올리비아를 데려와 사랑으로 돌봐줄 위탁 가족과 연결해 줬다.
마침내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 도착했을 때 올리비아는 숨겨왔던 공주 같은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폰드는 "올리비아는 말을 잘하는 친구"라며 "녀석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달라고 말하며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의 마음을 녹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제 올리비아는 위험한 도로가 아닌 애정이 가득한 집에서 보호받고 있다. 폰드는 구조단체의 가족 모두가 녀석이 어서 영원한 가족을 만날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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