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견으로 이용당하던 두 강아지의 놀라운 변화 '친구와 함께 이겨낸 아픔'
2023.11.02 15:56:5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우울증으로 온몸에 털이 빠져버린 유기견 두 마리가 보여준 변화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번식견으로 이용되다 버려진 강아지들이 구조 후 함께 치료를 받아 몰라보게 호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포피(Poppy)'와 '윌리엄(William)'이 함께 거리를 떠돌아다녔을 때 그들의 형체는 도무지 개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라 있었고, 온몸에 대부분의 털이 빠진 상태였다.
다행히 그들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의 도움으로 녀석들은 함께 지역 수의사에게 이송됐고, 이후 영국 켄트주 타넷 지역 버칭턴에 있는 동물보호소(RSPCA)로 오게 됐다.
9살로 추정되는 포피와 윌리엄은 둘 다 몸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녀석들이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RSPCA의 직원 한나 화이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들이 처음 구조됐을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들은 너무 많은 트라우마를 겪었고 극도로 위축되고 우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번식견으로 이용되다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잔인하게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모두 그들이 회복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포피와 윌리엄은 단 3개월 만에, 놀라운 회복력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화이트는 "이제 그들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며 "이제 둘 다 건강하고 행복하며 온몸은 다시 털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현재 포피와 윌리엄은 위탁 가정에서 함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둘은 남은 세월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영원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화이트는 "이 둘은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며 완전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윌리엄의 시력이 매우 좋지 않아 포피가 그의 안내견이자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완전히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입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열악한 번식장에서 지내왔을 포피와 윌리엄. 이제 그들은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이를 실현해 줄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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