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세상 떠나 길고양이 신세 되고도 옛날 집 앞을 떠나지 못했던 고양이 사연
2023.11.06 15:59:22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집사가 세상을 떠나고 길에 나오게 된 고양이가 무작정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달 13일 유튜브에는 "보호자가 돌아가시고...원치않는 길생활을 하게 된 고양이 복만"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을 올린 닉네임 '앵' 님은 당시 읍내에 볼일을 보러 나왔다가 고양이를 한 마리 발견했다.
상가 건물 계단에서 자고 있는 모습에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챙겨주는 길고양이겠거니 싶었는데. 잠에서 깨고 사람들에게 살갑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아 주변 상인에게 자초지총을 물어봤단다.
알고 보니 원래 상가 건물 안에서 살던 집고양이였지만, 몇 달 전 집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길 생활을 하게 됐다는 녀석.
시간이 지나도 자기 집이 있던 상가 앞을 떠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상인들이 사료를 챙겨주고 있었단다.
하지만 고양이가 지내는 상가 앞은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라서 계속 머무르기엔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 주변 상인이 '고양이가 원래 대소변을 아무 데나 누냐'고 물어봤다는데.
알고 보니 그 주변에는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는 모래나 흙도 없는 상태였다.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데도 집사와 함께 지내던 집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앵 님도 이미 집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상태라 더 이상 구조는 무리였다는데. 하지만 원래 집고양이였다가 어쩔 수 없이 길에 나오게 된 녀석의 처지에 마음이 쓰여 결국 임시 보호를 결심했단다.
앞으로 복 많이 받고 살라는 의미로 이름은 '복만이'라고 붙여줬다. 임보자는 "복만이는 중성화도 되어 있었고, 상인 분들이 애기 때부터 발견하고 돌봐주셨다고 하니 최소 6개월때쯤 길에 나오고 이제 1살 정도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임보자네 집의 다른 고양이들을 매우 경계했다는 복만이. 그럼에도 집사와 함께 지냈던 순간은 기억하는 지 사람에게는 몸을 비비며 애교도 부리는 모습이다.
얼마 전에는 구개열로 입천장에 구멍이 있어 봉합수술을 해야 했다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고 입양 갈 가족을 찾는 중이란다.
"같이 지내는 고양이들이 사교성이 좋은데도 복만이가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전형적인 외동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임보자. "특히 또래 수컷과 사이가 안 좋은 편이고 아기 고양이랑은 조금씩 노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심사숙고해서 입양 보낼 곳을 찾고 있다고.
임보자는 "복만이가 절대 버려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평생 사랑받으며 자라갈 수 있는 좋은 가족을 찾아주겠다고 다짐했다.
복만이에 대한 소식은 유튜브 채널 '앵'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양문의는 임보자 오픈카톡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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