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드러날 정도로 굶은 채 도로에 쓰러져있던 개에게 찾아온 기적
2023.11.10 16:46:29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도로에 쓰러진 개는 이미 죽었다고 오해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굶은 채 쓰러져있던 개가 기적처럼 새로운 가족을 만나 견생역전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중순,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한 도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도로 한구석에 개 한 마리가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다.
온몸의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개가 움직이지도 않는 모습을 보자 사람들은 녀석이 이미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개는 꺼져가는 생명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사람들은 이 안타까운 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은 동물구조단체(Second Chance Rescue)의 관심을 끌었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개는 응급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물병원 의료진들은 개에게 항생제, 수액, 진통제 투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 그러나 녀석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후 '파이스티(Feisty)'라는 이름을 갖게 된 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
동물구조단체의 소셜미디어 책임자인 레이첼 라킨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스티는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병약하고 탈수 증상이 있었고 영양실조에 털까지 빠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녀석은 소변과 벼룩으로 뒤덮여 있었고, 발톱이 너무 자라 발바닥에 박혀있었다"며 "가장 큰 걱정은 몸에 있는 덩어리가 암인지, 그것이 양성인지였다"고 덧붙였다.
파이스티는 겪고 있는 모든 고통 속에서도 불구하고 구조된 순간부터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녀석이 원했던 것은 사랑받는 것뿐이었는지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해했다.
라킨은 "파이스티는 발견된 순간부터 순수한 사랑 그 자체였다"며 "파이스티가 병원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했을 때, 녀석은 부드러운 키스와 함께 털이 없는 꼬리를 멈추지 않고 흔들며 그들을 맞이해 줬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파이스티가 암에 걸려 버려졌을 걸로 추측했기 때문에 녀석은 위탁가정에서 임시 보호를 받게 됐다. 녀석을 임시 보호하게 된 가족들은 파이스티를 보자마자 녀석의 사랑스러움에 빠져버렸다. 얼마 후 파이스티가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가족들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녀석의 입양 서류를 작성했다.
파이스티는 이제 '피피(FeeFee)'라고 불리우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피피는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누리고 있다. 가족들은 피피같은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함께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피피의 엄마 보호자 우르슬라 슈밋(Ursula Schmidt)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피피가 껍질에서 튀어나왔다"며 "녀석은 이제 짖기 시작했고, 정중하게 포옹과 음식, 관심을 요구한다"며 "피피는 집에 오는 방문객을 좋아하고 산책 중에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녀석에게 모든 사람과 인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로에 쓰러져 죽어가던 피피는 이제 누구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제2의 견생을 즐기게 됐으며, 이보다 더 좋은 해피엔딩은 없을 것이라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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