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신장 수치' 이해하기
[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아주 중요한 수치 중 하나인 신장 수치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나이 든 강아지 고양이에서 가장 많은 질환 중에 하나인 신부전을 대비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실제로 고양이에서 사망률 1위가 신부전인데요(강아지에서는 2위). 어떻게 수치를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지, 어떤 검사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신장 수치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장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BUN(혈액 요소 질소, blood urea nitrogen)과 Creatinine(크레아티닌), Phosphorus(인수치)를 측정하는 것인데요.
BUN(혈액 요소 질소)은 단백질 분해의 산물이며 고기류의 섭취가 증가한다면 오를 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Creatinine(크레아티닌)은 정상적인 근육 대사의 결과로 생성되는데요.
위 두 물질은 일반적으로 신장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다만 탈수 등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타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BUN 수치와 Creatinine 수치의 상승은 신장 기능이 75% 이상 상실될 때까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점인데요.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검사가 SDMA(대칭형 디메틸 아르기닌) 검사입니다.
SDMA(조기 신부전 검사)는 체내 대부분의 세포에서 일정한 속도로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아미노산인데요 주로 신장으로 통해 신체에서 제거되므로 신장 기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검사의 가장 큰 장점은 Creatinine 검사와 BUN 검사와 비교해서 민감하다는 점인데요 신장이 여과 능력을 40% 정도 상실할 때쯤 올라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에 신부전 진단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강아지 고양이의 식단, 다른 질병 여부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위 설명드린 BUN(혈액 요소 질소), Creatinine(크레아티닌), Phosphorus(인수치), SDMA(조기 신부전 검사) 가 가장 신장질환 진단에 있어서 기본적인 검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위 검사에 더해 소변 비중 측정, 전체 혈구 검사(CBC), 전해질, 혈액가스 검사가 필요합니다.
CBC(전체 혈구 수치) 검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평가를 포함하는데요. 신장에서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erithropoietin(에리트로포이에틴)이라는 물질을 생성하지만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적혈구 생산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CBC 검사를 통해 빈혈 평가로 나타납니다.
전해질, 혈액가스 검사는 신장에 의해 조절되는 전해질의 평가와 심각해지는 과정의 지표인 대사성 산증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소변 비중의 경우 신장의 농축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신장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 탈수에 의한 신장 수치 상승은 농축된 소변을 보게 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농축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비중이 낮은 소변(묽은 소변)을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신장과 관련된 수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위 수치들 외에도 많은 혈액검사들과 영상 검사 등이 있습니다. 모두를 설명드리기는 힘들지만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다른 원인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세균감염에 의한 것이라면 소변검사(배양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결석 등 물리적인 원인에 의한 신부전의 경우 초음파검사, x-ray 검사 등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신장 수치가 상승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 다양한 수치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지만 신장 수치가 상승한다면 다른 검사들을 통해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 신장 수치가 상승했는지 아니면 신장 기능이 정상이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상승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원인 찾은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강아지 고양이 신부전의 경우 1~2단계의 초기 신부전부터 3~4단계의 말기 신부전까지 다양하게 구별할 수 있는데요. 아이에게 맞는 치료법으로 장기간 신장 기능을 잘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경우 수액 처치, 약물치료 등을 통해 신장 수치를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 흡착제, 아미노산 제제 등등 다양한 약물과 아이의 상태에 맞는 수액 처치 등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신장 수치와 신부전에 대해 설명드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사람에서도 그렇지만 한번 떨어진 신장 기능은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신장은 75% 이상 망가지기 전까지 전혀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 강아지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간다면... 1년에 1번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해서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도록 도와주세요 ^^
김평 수의사(kimp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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