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길고양이에게 수도꼭지 틀어줬다고 논란..'물 좀 준 것 가지고...'

2023.11.13 15:07:38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kiisseop (이하)

 

[노트펫] 한 남성이 상가 화장실에서 우는 길고양이에게 수도꼭지를 틀어주는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끌었다.

 

지난달 31일 인섭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길고양이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 한 편을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인섭 씨는 상가에 들렀다가 우연히 길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그런데 고양이가 무슨 일인지 수도꼭지 앞에 앉아 계속 울고 있었다.

 

고양이는 뭔가를 원하는 눈치였는데. 혹시 목이 마른 건가 싶어 인섭 씨가 수도꼭지 물을 틀어주자 기다렸다는 듯 물을 마시는 녀석. 인섭 씨는 고양이가 편하게 물을 마시라고 손으로 물을 받아주는 모습이다.

 

 

 

인섭 씨는 "영상에는 안 나왔지만 관리인 아저씨가 오셔서 이 고양이는 상가에서 밥도 주고 챙겨주는 아이이며 중성화도 시켜줬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인섭 씨가 올린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비방 댓글을 달았다. 인섭 씨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 쓰는 건데 고양이 입이 닿으면 어떡하냐, 밥과 물은 주고 싶은데 데려가서 책임지기는 싫으니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려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섭 씨는 "일단 영상 속 수도꼭지는 화장실 아래에 있는, 소위 말해서 걸레를 빨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것"이라며 사람이 손을 씻는 세면대는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분은 '고양이도 짐승이다. 사람 쓰라고 만든 건데 짐승한테 입을 대게 하냐'라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이다. 동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싫은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어떤 생명이 고급진 세면대가 아닌 저 걸레를 빠는 곳이라도 앉아서 누군가 물을 틀어 주길 기다리고 있다면, 인도적인 마음을 가진 인간이라면 인간의 것을 양보하고 물을 먹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도 "고양이 물 좀 줬다고 어휴..." "화장실 사용하고 손도 안 닦는 사람도 있는데 바이러스 어쩌구 하고 있네" "얼마나 목말랐을까" "정수기 물을 준 것도 아니고 난 또 뭐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섭 씨에게 공감했다.

 

 

인섭 씨는 본지와 연락에서 "사람들이 고양이도 같은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 사실 길고양이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하긴 어렵다. 발정기 우는 소리, 싸우는 소리, 차 위에 올라가서 흠집을 내는 등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똑같은 생명에게 혐오, 학대, 살해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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