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부모님 집에 홀로 남은 댕댕이..매일 누나 집 방문
2023.11.15 14:49:04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미국에서 반려견이 부모님 집에 홀로 남자, 독립한 누나 집을 매일 찾아갔다. 누나를 그리워한 반려견의 우애에 누리꾼이 감동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아이들이 다 자라서 독립하면서 오리건 주(州) 부모님 집에 미니어처슈나우저 반려견 ‘엉클 스탠’만 남았다.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살다가, 갑자기 홀로 남자 반려견 스탠은 빈 둥지 증후군으로 외로워했다.
다행히 자녀들 중에서 딸 렉시 에콜스는 부모님의 농장 집에서 0.5마일(약 800m) 떨어진 곳에 가까이 살았다. 부모님이 볼일 보라고 반려견 스탠을 마당에 풀어놓으면, 스탠은 누나를 보고 싶어서 곧장 에콜스의 집으로 달려온다. 중간에 이웃의 땅과 큰 언덕이 있지만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
에콜스는 “스탠은 14살이다. 내가 지금 사는 조부모님 집으로 동기를(나를) 보려고 산책하며 평생을 보냈다. 지난해는 더 자주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탠만 누나 집에 가는 것을 즐긴 게 아니라, 에콜스의 아이들도 스탠을 반겼다. 문 앞에서 스탠이 왔다고 짖으면, 아이들이 달려 나가서 스탠에게 간식을 주고 함께 놀았다. 에콜스는 “우리는 가끔 차로 스탠을 부모님 집에 데려다주거나, 부모님 일과가 끝나면 부모님 집에서 스탠을 데려온다”고 귀띔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누나 집을 찾아간 스탠의 틱톡 영상은 게시 엿새 만에 조회수 270만 회를 기록했다. 1분 8초짜리 영상에서 스탠이 누나 집 대문 앞에 앉아서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다가, 들어와서 간식도 먹고, 목욕도 하면서 누나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감동한 나머지 스탠의 방문을 도울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한 네티즌은 “저 사랑스러운 강아지 스탠이 밖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강아지 전용 출입문을 다는 데 24시간 주겠다”고 농담했다. 다른 네티즌은 “오는 길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재킷과 위치추적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누나는 이미 추적기가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랜 친구를 찾아가는 노인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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