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독거노인 집에서 500여 마리 고양이 사체 발견
2023.11.17 17:32:3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노트펫] 천안에서 한 독거노인이 지내던 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 마리가 발견됐다.
17일 사단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이하 동아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피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천안시 봉명동 행정복지센터는 애니멀호더 행위가 의심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방문했다.
피드 설명에 따르면 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신고를 받고 동아이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동아이 측과 행정복지센터는 집에 거주하고 있는 할머니의 동의를 받고 방문한 결과, 냉장고와 옷장 등 집안 곳곳에서 500여 마리의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
집안에는 약 28마리로 추정되는 고양이들이 살아 있었다. 현재 25마리는 구조됐고 일부는 화장실 천장에 숨어있는 상태다.
집안 내부에는 고양이 사체가 30cm부터 1m까지 쌓여 있었다. 영상 속 현장은 고양이 배설물과 쓰레기가 뒤엉켜 발조차 디디기 힘든 모습이다.
냉장고에는 신문에 초록색 천 테이프로 감싼 고양이 사체가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가방과 봉지 안에서도 수많은 사체가 나왔다.
현재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4년 전 남편과 함께 길고양이를 상대로 밥을 주다 20여 마리를 구조해 집에서 길렀고,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 더 많은 고양이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이 측은 현재 구조한 고양이들의 임시 보호, 물품 후원 및 봉사자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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