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배수구에 머리 낀 아깽이..`울음소리에 달려온 배달기사`
2023.11.22 15:19:5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노트펫]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배달기사가 쓰레기 수거함 배수구에 머리가 낀 새끼 고양이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쓰레기통에서 들린 고양이 울음소리를 흘려듣지 않고 나선 덕분에 새끼 고양이가 위기를 모면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애럴 씨는 가게로 배달을 가다가 쓰레기 수거함에서 “왜앵~”하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집에서 고양이 2마리를 키우는 집사라서 그 소리가 고통에 겨운 울음소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이 들었다면 그냥 고양이 울음소리로 흘려듣기 쉬웠다.
쓰레기 수거함 주변을 뒤졌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소리는 쓰레기 수거함 안에서 들렸다. 쓰레기봉투를 한참 들어낸 후에야 고양이를 찾을 수 있었다.
작은 새끼 고양이는 쓰레기 수거함 배수구 구멍에 머리가 낀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동네 동물단체에 도움을 청했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답을 들었다. 새끼 고양이는 오래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배달기사가 그냥 지나쳤다면, 어린 고양이는 그대로 죽을 수도 있었다.
결국 그는 동네 주민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공구에 능한 펠림 씨가 소형 전기톱으로 수거함 바닥 일부를 잘라서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 새끼고양이는 공구 소리에 놀라서 몸부림을 쳤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고 떼어낼 수 있었다. 고양이는 구조해준 사람들 얼굴을 보고 나서야 진정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서 남은 플라스틱을 떼어내는 일은 더 어려웠다. 귀를 찢는 전기톱 소리에 고양이가 겁을 먹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펠림 씨는 전동공구 대신 절단기로 일일이 플라스틱 조각을 잘라냈다. 그 덕분에 새끼고양이는 다치지 않고 배수구 구멍에서 머리를 뺄 수 있었다.
자유의 몸이 된 새끼 고양이는 곧바로 도망쳤다. 달리는 기세로 보건대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다. 애럴 씨는 동네 주민들에게 새끼 고양이를 봤는지 수소문해서 다시 구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 새끼 고양이가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들의 새끼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1일 틱톡 영상은 22일 현재 110만 회 넘게 조회됐다. 한 네티즌은 “당신이 새끼 고양이를 살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감사했다. 다른 네티즌도 “저 고양이는 너무 무섭고 아팠을 게 틀림없다. 고양이를 구조해서 고맙다”고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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