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볏짚 안에 있던 아기 길고양이가 낫에 찔리자 미안한 마음에..살려내고 결국 입양까지

2023.11.22 15:17:34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instagram/@sosik200 (이하)

 

[노트펫] 축사에서 일하던 중 볏짚 안에 있던 아기 고양이를 실수로 다치게 하자 마음이 쓰여 치료해 주고 결국 입양한 집사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때는 지난 5월, 충남 예산에서 쌀농사와 소를 키우고 있는 충만 씨는 여느 때처럼 축사에서 볏짚을 주며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볏짚 안에 아기 고양이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떠돌던 어미 길고양이가 볏짚 안에 새끼 고양이 6마리를 낳고 사라졌는데, 그 중 4마리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두 마리만 겨우 숨이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충만 씨는 그만 낫으로 아기 고양이 옆구리에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자신 손바닥보다 작은 생명에게 큰 상처를 줬다는 사실에 큰 죄책감이 느껴졌다고.

 

 

너무 작은 아이들이라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꼭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충만 씨는 아내와 함께 고양이들을 안고 급히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한 마리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나고, 옆구리를 다친 나머지 한 마리도 너무 어려 수술도 받을 수 없었기에 의료용 본드로 상처를 접합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충만 씨로서는 예상했던 상황도 아니었고, 고양이를 키워본 적도 없었기에 갑자기 다친 아기 고양이를 돌보자니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한 마리라도 살려 보고자 서툰 손길로 지극정성 돌봐주니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마침내 고양이도 완전히 회복하게 됐다.

 

"반려동물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함부로 키운다는 생각을 못했었다"는 충만 씨. 처음에는 살려내서 입양을 보내려고 했지만 그동안 치료하면서 정이 들었는지 결국 '우리 아기'라고 생각해 계속 키우기로 마음 먹었단다.

 

 

 

이제 7개월이 된 이 아이의 이름은 '시루'다. 중성화 수술도 하고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나 '폭풍 성장'한 모습이다.

 

충만 씨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시루가 온 뒤로 집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며 "특히 아내가 친구 하나 없는 시골에 내려와 많이 외로워했는데 시루 덕분에 아내가 밝아지고 행복해 보여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루야, 건강하게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라며 애정 가득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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