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한테 물려도 주인 찾아준 등산객들..`실종 2달 된 장애보조견`

2023.11.27 13:30:33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장애보조견 노바가 부러진 다리로 산에서 두 달 가까이 홀로 버티다 구조됐다. 오른쪽 사진은 반려견 노바의 실종전단지.[출처: 제퍼슨 카운티 보안관실의 엑스(옛 트위터)]

 

[노트펫] 미국에서 거의 두 달 가까이 실종된 반려견이 추수감사절 코앞에 주인을 찾았다. 등산객들이 개한테 물려가면서까지 구조한 덕분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등산객 2명은 추수감사절인 지난 19일 콜로라도 주(州) 마이어스 랜치 공원에서 등산을 하다가 주인 없는 버니즈 마운틴 도그 한 마리를 발견했다.

 

  등산객 2명이 주인 없이 혼자 있는 노바(노란 원)를 보고, 노바한테 물리면서까지 주인을 찾아줬다.

 

그 개는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지 못한 탓에 낯선 사람을 극도로 경계했다. 등산객들은 개를 산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려고 달래다가 개한테 물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객들은 구조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 명이 하산해서 개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 요청을 할 동안, 남은 한 명은 개의 곁을 지켰다. 등산객들 덕분에 공원 경비대와 동물 당국이 산에 올라와서 들것에 개를 싣고 내려갔다.

 

다행히 공원 경비대원 중 한 명이 한 달여 전 반려견 실종전단지 속 개와 버니즈 마운틴 도그가 닮았다고 기억했다. 그 덕분에 바로 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노바가 또 사람을 물까봐 입마개를 하고 들것에 태웠다.

 

알고 보니 그 개는 태어난 지 14개월 된 반려견 ‘노바’였다. 다리가 부러진 노바는 집에서 쉬면서 다리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견주 로빈 사이먼스-실리는 “눈이 내릴 때마다 울었다”며 노바가 눈보라 2번과 혹한을 이겨낸 게 기적이라고 안도했다. 이어 견주는 노바를 구조해준 등산객들에게 깊이 감사했다.

 

두 달 전 노바는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의 주차장에서 뭔가에 겁을 먹은 나머지 가슴줄을 벗고 도망쳤다. 당시 노바는 장애인인 견주를 돕는 보조견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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