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견으로 이용만 당하다...' 얼굴 퉁퉁 부은 채 버려진 개, 구조 후 '견생역전'
2023.12.01 15:47:11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투견으로 평생 이용당하던 개는 병이 들자 울타리에 묶여 죽어가고 있었다.
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유기된 개가 구조 후 견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동물구조대(SRSL)에 부상당한 개가 울타리에 묶여있다는 전화가 걸려 왔다.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개의 얼굴이 퉁퉁 부어 도저히 개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구조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의 얼굴을 원래 크기보다 5배 정도 부풀어 올랐다"며 "상처는 방치돼 있었고, 햇빛 아래 앉아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개는 누군가 나타나 도와주기만을 무력하게 기다리며 며칠이 지났고,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구조대는 서둘러 녀석을 구조해 진찰을 받게 했다. 이후 '마르코(Marco)'라는 이름을 갖게 된 개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마르코의 몸 전체는 상처로 가득했고, 치명적인 패혈증에 걸린 상태였다. 그렇게 마르코의 결과를 알 수 없는 긴 치료가 시작됐다.
구조대는 구조 전 마르코의 삶이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순 없었지만, 몸에 난 상처로 볼 때 녀석이 투견으로 이용당하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르코는 여전히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받고 싶어 했다. 그리고 길고 어려운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녀석은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늘 감사를 표현했다.
다행히 몇 달 동안의 치료를 받은 후 마르코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됐다. 부어올랐던 얼굴도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됐다.
이후 위탁 가정에서 보호를 받았으며, 임시 엄마인 '케이티(Katie)'는 마르코와 사랑에 빠져 결국 녀석을 평생 가족으로 입양했다. 이제 마르코는 새로운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과거의 상처를 회복했다.
케이티에 따르면 마르코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담요를 훔치는 것부터 가장 좋아하는 창문을 통해 온 동네를 감시하는 등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개가 됐다. 어떤 행동을 해도 가족들은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서였다.
케이티는 "마르코는 머리를 기울인 가장 귀여운 작은 소년"이라며 "우리는 우리 아들 마르코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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