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리 떠나지 않고 꼭 붙어 주인 기다린 강아지들...'구조 후에도 함께'
2023.12.04 15:15:08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강아지들은 가족과 마지막으로 함께 있던 장소에서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이 돌아올까 봐 버려진 자리에서 꼭 붙어 있다 무사히 구조된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주변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Logan's Legacy Dog Rescue)의 설립자 수제트 홀(Suzette Hall)은 최근 도움이 필요한 강아지들이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신고자는 자신의 동네에서 작은 강아지 두 마리를 목격했는데, 녀석들의 행동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강아지들은 이전 주인에게서 버려진 것으로 보였는데, 며칠 동안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기라도 하듯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의지하듯 꼭 붙어있었다.
이웃들은 나중에 '퐁고(Pongo)'와 '릴리(Lily)'라는 이름이 생긴 강아지들을 유인해 구조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그들은 구조를 포기하고 음식과 물, 침대 등을 마련해줬다.
구조를 위해 출동한 홀과 대원들은 간식과 함께 포획틀을 설치했다. 모두가 숨죽인 채 녀석들이 접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퐁고는 수월하게 포획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릴리는 퐁고가 갇힌 포획틀 근처 마당을 방황하며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추격 끝에 결국 릴리도 잡히며 두 녀석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홀은 "이 두 강아지가 얼마나 유대감을 가졌는지 보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며 "그들은 마르고 겁이 많고 동시에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둘은 함께 보호소로 옮겨져 목욕과 미용을 받았다. 보호소에서도 여전히 그들은 서로의 곁을 떠나는 걸 거부하며 꼭 붙어 함께 생활 중이다.
보호소는 둘을 위해 함께 입양될 수 있는 가족을 찾아주는 중이다. 이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홀은 "팀워크는 기적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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