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올까 봐...' 버려진 자리에서 앞만 쳐다보고 있던 유기견

2024.02.07 16:56:16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SUZETTE HALL

 

[노트펫] 자신을 버린 가족이 다시 돌아올까 봐 버려진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기견의 사연을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아르투로 플로레스(Arturo Flores)와 루 도라(Lou Dora)는 최근 지역 길고양이들의 먹이를 챙겨주다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

 

ⓒSUZETTE HALL

 

나무 잎사귀 뒤에 숨어있는 핏불 믹스견은 잔뜩 겁먹은 채 불안해 보였다.

 

그 지역은 대부분 산업지역이었기 때문에, 플로레스와 도라는 개가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이후 그들은 지역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녀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동물보호단체(Logan's Legacy Dog Rescue)의 설립자 수제트 홀(Suzette Hall)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어 가게 남자 직원의 말로는, 어떤 차가 멈춰선 후 개를 버리고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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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버리고 떠나간 이후 개는 자신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홀은 "개가 차에서 버려진 후 머물렀던 모퉁이는 아마도 마을에서 유일하게 있는 잔디였을 것"이라며 "녀석은 매우 유순했지만 매우 겁먹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개가 풀밭에 앉아 앞만 바라보는 모습을 본 구조대원들은 그것이 가족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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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슬프게도 개의 가족은 돌아오지 않았고, 전 주인의 흔적을 찾을 방법도 없었다. 결국 플로레스와 도라는 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홀은 녀석의 구조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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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가족을 기다리던 자리에서 떠나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홀은 간식으로 녀석을 유인했다. 오래 굶은 듯 개는 간식을 먹었고, 그렇게 구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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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빈(Bean)'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유기견은 수의사 진찰 결과 다리와 귀 전체에 딱지가 생긴 상태였다. 이는 꽤 오랫동안 사람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음을 의미했다.

 

빈은 훌륭한 위탁 가정을 찾았고, 그곳에서 보살핌과 애정을 받으며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SUZETTE HALL

 

홀은 머지않아 빈이 영원한 가족을 찾기를 희망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녀석이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녀는 "빈은 껴안는 것을 좋아해 위탁 가족을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는 매우 사랑스러운 녀석"이라며 여전히 치유의 여정을 걷고 있지만, 곧 행복한 삶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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