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쇼핑백'에 고양이 두 마리 담아 보호소로 달려온 남성...'그저 돕고 싶었을 뿐'
2024.06.28 16:38:23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종이 쇼핑백'에 고양이 두 마리를 담아 보호소로 달려온 남성의 사연을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한 남성은 집 정원을 가꾸던 중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작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풀밭에서 함께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남성은 고양이에 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었지만, 녀석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알았다.
당시 기온이 높았고, 지역에 커다란 야생 동물이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녀석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온라인으로 근처 동물보호소(HBCA, Homeward Bound Cat Adoptions)를 검색한 후 빠르게 그곳으로 향했다.
보호소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갈색 종이 쇼핑백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한때 식료품을 담았던 종이 쇼핑백에서 두 개의 푹신한 머리가 튀어나왔다.
고양이를 어떻게 보호소로 데려가야 할지 몰랐던 남자가 집에 있던 쇼핑백에 녀석들을 담아왔던 것이다.
HBCA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는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고양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색다른 운송 수단에도 불구하고 보호소 직원들 중 누구도 그 남성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녀석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친절을 베푼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HBCA는 "그는 고양이들을 운반할 만한 것이 없었다고 사과했다"며 "상자도 없어 종이 쇼핑백에 담아서 가져와야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그는 그저 돕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보호소 직원들은 남성이 건네주는 새끼 고양이들이 든 쇼핑백을 받고 그의 자상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두 팔 벌려 고양이들을 환영했고, 녀석들은 검사를 위해 검사실로 옮겨졌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불안해하던 고양이들은 이내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됐다.
나중에 '진저에일(Gingerale)'과 '닥터페퍼(Dr.Pepper)'로 명명된 새끼 고양이들은 몸이 더럽고 긁힌 상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HBCA는 "벼룩과 사소한 상처 외에는 다행히도 건강해 보였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이 가득한 보호 시설에 맡겼고, 그곳에서 입양될 때까지 계속해서 보살핌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고양이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친절한 남성에게 발견된 두 녀석은 이제 위탁 가정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HBCA는 진저에일과 닥터페퍼가 곧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는 집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