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저지른 잘못 만회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린 반려견

2024.09.25 18:00:00    박찬울 기자 cgik92@inbnet.co.kr
사진=CNN 캡처 (이하)

 

[노트펫] 고속도로에서 홀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주인공은 1살 된 셰퍼드 '틴즐리'입니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일어난 이 놀라운 사건은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요.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한밤중 경찰은 고속도로를 배회하는 틴즐리를 발견하고 포획하려 했는데요. 하지만 틴즐리는 경찰을 피해 계속 북쪽으로 달렸습니다.

 

 

놀라운 건 틴즐리가 때때로 속도를 줄이며 경찰이 따라오는지 확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마치 "저 좀 따라와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틴즐리가 경찰을 인도한 곳은 바로 주인 '캠 런드리'의 트럭 사고 현장이었습니다. 전복된 트럭 근처에는 두 명의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현지 경찰은 "개가 아니었으면 부상자들은 추운 밤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도 틴즐리는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런드리는 틴즐리를 "내 수호천사"라고 부르며 감사해 했습니다. "오늘 밤엔 틴즐리 등을 긁어주고 사슴고기를 대접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건에는 슬픈 후일담이 있습니다. 런드리는 이날 음주 운전을 했던 것입니다. 함께 탔던 또 다른 개는 사고 후 다가오는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틴들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른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로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친구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음주 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반려동물까지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음주 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하고,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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