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인 줄 알았는데...'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던 '아기 수달' 형제 구조

2024.10.21 16:29:3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UKWOT / Cuan Wildlife Rescue

 

[노트펫] 길가에 버려진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던 아기 수달 두 마리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최근 한 남성은 영국 슈루즈베리 마을의 번화한 거리를 달리던 중 길가에 놓인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UKWOT

 

의아한 마음에 상자를 살펴보러 간 남성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 속에는 온몸이 젖은 아기 수달 두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꼭 붙어있었다.

 

ⓒUKWOT

 

불행하게도 상자에 담겨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를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수달이 발견된 건 전례가 없었다.

 

상자에는 수달을 발견한 사람에게 야생 동물 구조대에 전화해 달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남성은 즉시 행동에 나서 수달들을 야생동물 구조 센터(Cuan Wildlife Rescue)로 데려갔다.

 

 

센터에 도착했을 때 수달들은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두 녀석 모두 체중이 5파운드(약 2.2kg)도 안 됐고, 몇 시간 동안 비를 맞아서인지 온통 젖어 있었다.
 
센터의 대원은 아기 수달들에게 먹이를 주고 몸을 녹이게 한 후, 영국 야생 수달 보호 협회(UKWOT)의 장기 수달 재활센터로 이송했다.

 

재활센터의 관계자 해티 브레디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새끼 수달들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조용하고 소극적이었으며 무서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Cuan Wildlife Rescue

 

재활센터의 직원들은 누군가 그렇게 작은 새끼 수달들이 스스로 살아남길 바라며 버려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야생동물 구조대에 전화해 달라는 메모 대신 직접 센터로 데려오는 것이 그들이 살 확률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브래디는 "우리는 누군가 이 작고 무방비 상태의 동물을 버렸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며 "어미 없이 이 녀석들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재활센터에 도착한 이후 수달들의 상태는 훨씬 나아졌다.

 

센터 측은 녀석들을 자연 서식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배우게 한 후, 약 1년 후쯤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래디는 "두 마리가 함께라면 서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러운 수달 본능을 탐구할 수 있으므로 성공적인 재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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