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버린 주인 곁에서 짖고 있던 반려견...'살인 사건' 해결하는데 공헌
2024.11.15 13:48:11 김은향 기자 uasd123@naver.com[노트펫] 불에 타버린 주인 곁에서 짖고 있던 개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BS' 등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맥레넌 카운티에 위치한 한 들판에선 지난해 4월 5일, 불 탄 시신이 담긴 용기가 발견됐다.
유해는 총을 맞은 상태였고,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단다. 이토록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경찰은 유체 근처에서 짖고 있던 수컷 개 '타이탄(Titan)'으로부터 사건 해결의 열쇠를 얻었다는데.
당시 타이탄은 미친 듯이 짖으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고 했단다. 당국은 타이탄의 몸에 이식돼있는 마이크로칩으로 녀석이 맨디 로즈 레이놀즈(Mandy Rose Reynolds‧여)의 반려견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불에 탄 유체가 레이놀즈일 거라고 추정한 뒤 레이놀즈의 집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이 그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레이놀즈의 자동차와 소지품들이 완전히 없어져 있었다고.
얼마 후 경찰은 레이놀즈의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을 목격했다. 남성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가 다른 차에 충돌해버렸고, 차 밖으로 나와 식료품점으로 도망쳤으나 결국 경찰에게 잡혔다.
이 남성은 레이놀즈의 사촌인 데릭 데이그놀트(Derek Daigneault‧29)였다. 데이그놀트를 조사하던 경찰은 윌마트 CCTV 영상에서 그가 레이놀즈의 시신이 발견됐던 용기를 구매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때 데이그놀트는 삽과 가스통까지 구매했다고.
아울러 데이그놀트는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산하의 범죄 연구소는 유체에서 발견된 총알이 이 권총에서 발사된 것임을 확인했단다.
유체의 신원은 치과 기록을 통해 레이놀즈인 것으로 판명됐다. 잔인하게도 레이놀즈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데이그놀트는 사촌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레이놀즈의 반려견인 타이탄이 끝까지 그녀와 함께 있었기에 수사가 원활히 진척될 수 있었다.
타이탄은 현재 레이놀즈의 친구에게 입양됐단다. 당국 관계자 라이언 칼버트(Ryan Calvert)와 앨리사 킬린(Alyssa Killin)은 성명을 통해 타이탄을 "충성스러운 개"라고 말했으며, 녀석이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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