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동물, 개양이

몇년 전 여름, 애묘가(愛描家)들이 말하던 전설의 동물 '개양이'를 경기도 양주시의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그 동물 개양이. 사실 실물로 개양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냥 신기할 뿐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도 그 개양이 주위에 둘러 모여 앉아 신기하게 보거나 만져보기도 하였다.

 

그러면 개양이는 무슨 동물일까? 개와 고양이의 혼혈종일까?

 

개양이의 생물학적 정체성은 당연히 고양이다. 하지만 개양이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고양이들이 하는 행동이 아닌 개의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결정적 차이점을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가지고 있다.

 

사실 개양이는 고양이의 탈을 쓴 개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만났던 개양이도 그랬다. 그 녀석의 모든 행동은 고양이의 행동이 아닌 개의 행동이었다.

 

그날 직접 만난 개양이는 길을 가다가 마주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을 비벼대곤 했다. 필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좋다고 발랑 누우면서 가릉가릉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와서 일제히 개양이를 쓰다듬고 만져 주었다.

 

그 개양이의 주인이 그랬다. "이 녀석은 고양이가 아니라 개예요.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사람이 쓰다듬어 저 녀석은 좋다고 하루 종일 저렇게 발랑 누워있어요. 정말 특이한 녀석이죠."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별종 고양이다. 개양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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