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버리고 떠나가자 충격에 얼어붙은 유기견...'그저 흐느끼기만'
2024.12.12 14:30:3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가족에게 버림받은 충격에 거리에서 흐느끼고 있던 유기견의 안타까운 사연을 지난달 2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이슬비가 내리던 지난달의 어느 날, 우편을 배달 중이던 집배원은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근처에 있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강아지 한 마리를 거리로 밀어붙인 후 떠나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비 내리는 거리에 버려진 강아지는 가족이 탄 차가 멀리 사라지자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녀석은 나뭇잎이 깔린 보도에 머리를 숙인 채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만큼 큰소리로 낑낑거리며 흐느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집배원은 동물구조단체(SRSL)로 달려와 도움을 요청했다. 단체의 직원들은 거리고 나와 불쌍한 강아지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강아지는 가족에게 버려진 장소에 그대로 앉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단체 관계자 나탈리 톰슨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강아지에게 다가갔을 때, 녀석의 우는 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라며 "강아지는 그저 앉아서 울고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단체의 직원들은 겁먹은 강아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부드렁누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녀석을 붙잡는 데에는 고작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직원들은 강아지를 안전하고 따뜻한 보호소로 데려와 수건으로 젖은 털을 말려준 후 휴식을 취하도록 해줬다.
이후 '토니(Tony)'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강아지는 며칠 만에 기운을 되찾았다. 토니는 만나는 모두를 사랑하는 밝은 성격으로, 마당에서 뛰어노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현재 토니는 필요한 건강 검진을 모두 받아 임시 보호와 입양이 모두 가능한 상태다. 단체는 유기된 상처를 극복한 회복력 강한 1살짜리 강아지를 위해 완벽한 가족을 찾아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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