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가정집 현관 찾아와 도움 요청한 '매' 한 마리
2024.12.23 16:11:20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가정집 현관 앞에서 누군가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던 매의 사연을 지난 2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한 마을에서 반려견을 산책 중이던 남성은 이웃의 현관 앞에 누군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다가가 살펴본 남성은 그것의 정체가 수리목에 속하는 맹금류인 '붉은꼬리매(붉은꼬리 말똥가리, Red-tailed hawk)'라는 걸 알게 됐다.
친절한 남성은 매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신의 재킷으로 녀석을 감싼 후 야생 동물 단체(New England Wildlife Centers, NEWC)로 데려갔다.
단체의 야생 동물 수의사 프리야 파텔은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매는 사람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날아가려 한다"며 "이 매는 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처음에 파텔은 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몰랐지만, 녀석의 날개 중 하나가 부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날개에 부상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녀석이 쥐약과 같은 것을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도도에 따르면, 붉은꼬리매와 같은 동물이 체내에 항응고제 살충제(SGAR)가 있는 먹이를 먹으면 포식 동물도 중독된다고. 이 독은 혈액 응고 능력을 잃는 등 많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파텔은 혈액 검사를 한 후, 매가 실제로 설치류 퇴치용 독약을 먹은 것을 확인했다. 그녀는 바로 치료를 시작해 혈액 응고를 돕기 위한 비타민 K와 진통제, 체액 등을 투여했다.
불행히도, 야생 동물 수의사로 일하는 동안 파텔은 살충제에 중독된 많은 동물을 치료했다. 그리고 살충제가 점점 더 강력해졌기 때문에 중독된 동물을 치료하는 데 점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파텔은 "우리는 때로는 거의 1년 동안 치료해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 매는 치료를 받자 상태가 금세 나아졌다고. 앞으로 몇 달 동안 파텔은 매를 계속 치료하며 호전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녀석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데.
단체는 매가 완전히 건강을 환복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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