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은 과학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 많다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괜히 웃음이 나고,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깨물어보거나 볼살을 잡아당기고 싶어지는 '귀여운 공격성'이 온몸을 지배하기도 합니다.(월간 자유펫 23년 2월호 참고)
그렇다면 인간은 왜 새끼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서 귀엽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Kindchenschema)'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비 스키마'는 저명한 동물행동학자 콘라트 차하리아스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가 제시한 개념으로, 인간이 귀여움을 느끼는 몇 가지 외형적 특성을 말합니다.
동그란 얼굴, 넓은 이마, 큰 눈, 그리고 작은 코와 입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외형적 특성은 대체로 아기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인간은 아기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보호 본능을 느끼는 동시에 쾌감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본능이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사물에도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베이비 스키마'를 갖추고 있기만 하다면 강아지, 고양이, 펭귄, 심지어는 자동차까지도 귀엽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BMW사의 미니 쿠퍼 모델이 가진 둥근 헤드라이트는 아기들의 큰 눈을 닮아 귀여운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 역시 '베이비 스키마'에 해당하는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 귀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큰 눈과 통통한 몸,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귀엽게 느껴지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죠.
인간이 본능적으로 '베이비 스키마'에 끌린다는 것은 영국의 링컨 대학에서 실시했던 실험을 통해서도 일부 증명된 바 있습니다. 링컨 대학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 간의 유대감과 '베이비 스키마'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3~6세의 어린이들에게 이미지 비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각 실험 참여자에게 사람, 강아지, 고양이 이미지 하나와 '베이비 스키마'를 강조한 동일 이미지 하나를 나란히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였습니다.
총 24쌍의 이미지를 보여준 결과, 어린이들은 종에 상관 없이 더 귀여운 이미지에 강하게 끌린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베이비 스키마'에 끌리는 인간의 본능이 적어도 3~6세 사이의 나이에 이미 갖추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이렇듯 새끼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느끼는 강한 이끌림은 인간의 본능에 아로새겨진 것임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이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도 매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치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이들의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한껏 인간적 면모를 뽐내는 취미 생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위 정보는 2024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반려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