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설사 3.기타원인
반려동물의 설사는 증상은 하나지만 원인은 몹시 다양합니다. 파보 장염과 음식 알레르기 외에도 비교적 흔히 발견될 수 있는 다른 설사의 원인들과 그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물병원에 설사 및 구토로 방문하는 아이들의 다수가 앞으로 소개해 드리는 3가지 원인 중 하나에 속합니다.
1. 세균 감염
설사를 일으키는 세균들은 정상 강아지 뿐만 아니라 정상 고양이의 분변에서 발견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분변검사에서 발견되는 세균이 꼭 설사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세균성 설사는 특정 세균과 일치하는 증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배제한 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설사의 원인이 되는 흔한 세균으로는 대표적으로 캠필로박터와 클로스트리디움이 있습니다.
캠필로박터는 건강한 강아지, 고양이의 장에서 빈번하게 관찰되며, 분변검사상에서 갈매기 모양으로 확인됩니다. 주로 보호소에 생활하는 6개월 이하의 어린 동물들에게 설사, 식욕부진, 발열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캠필로박터에 의한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 경향이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만성적인 설사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클로스트리디움 또한 정상적인 강아지에서도 발견되며 분변검사상에서 홀씨(spore)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급성, 출혈성 설사를 일으키며 드물게 치명적인 설사를 유발하거나 만성적인 설사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세균 감염에 의한 설사는 진단 후 적절한 항생제 처치를 하면 잘 회복되고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2. 외분비성 췌장기능부전 (EPI)
외분비성 췌장기능부전(EPI)는 췌장의 샘꽈리세포의 위축이나 췌장염에 의한 파괴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강아지에서 호발하며 고양이에서는 드문 편입니다. 지방이 잘 흡수 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인 지방변 설사가 발견되며, 왕성한 식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체중감소와 몸이 마르는 것 때문에 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EPI는 췌장효소의 분비가 감소된 것 이기 때문에 이 효소의 활성이 감소된 것을 측정하여 진단합니다. EPI의 치료는 소화가 잘 되는 저지방 사료로 바꾸고 췌장효소의 공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췌장 효소는 가루 또는 캡슐 형태로 제공되는 것을 밥에 뿌려서 함께 먹입니다.
또한 EPI를 앓는 강아지는 비타민B12 결핍과 소장내 미생물 과다(SIBO)가 함께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음식(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들을 먹으면 설사가 재발하고 회복이 지연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염증성 장질환 (IBD)
염증성 장질환(IBD)는 세균이나 식이에 대한 장 면역 시스템의 부적절한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장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림프구성-형질세포성 장염(Lymphocytic-plasmacytic enteritis; LPE)은 가장 흔히 진단되는 강아지, 고양이의 IBD 형태입니다.
IBD는 설사의 알려진 원인(음식, 항생제, 기생충, 세균 등)을 배제하면서 조직 검사로 장상피의 변화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IBD치료는 소화가 잘 되는 식이, 제한식이(새로운 단백질, 가수분해 단백질)과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식이변화는 평생에 걸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데이터가 입증된 유산균주들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조합으로 선별하였을 때 만성적인 IBD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많은 유산균 중 가장 효능이 좋으며, 안전하다고 알려진 슈퍼스트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균주가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학술 자료가 풍부하고 유산균의 세대 교체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는 균주입니다.
더 심각한 질환이거나 식이 또는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면역억제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가끔 처음에는 식이관리에 반응을 하지만 이 식이를 계속하는 동한 질병이 재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성분 중 하나에 대한 알러지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으며 다른 성분의 식이로 바꾸어 해결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알러지가 자주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 2주 간격으로 서로 다른 제한식이들을 교대로 바꾸어가면서 급여하면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의사가 알려주는 핵심 Tip
Q. 만성 설사로 내원했는데 많은 검사가 꼭 필요한가요?
A. 설사의 원인이 되는 질병들을 포함한 다른 질병들에 대하여 신체의 장기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들이 항상 한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췌장염은 오늘 언급한 외분비성 췌장기능 부전과 염증성 장질환을 동시에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EPI로 인한 필수 지방산의 부족이 만성 지루성 피부병의 형태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췌장염이 있는 고양이 또한 외분비성 췌장기능 부전, 담관염과 염증성 장질환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며 일부는 지방간증으로 까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임상증상들이 유사하기 때문에 각각의 질병을 감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면밀한 진단 검사가 필요합니다.
※ 위 정보는 2025년 0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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