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배고팠으면...' 과자 냄새 나는 플라스틱 통에 머리 껴버린 강아지

2025.02.25 16:20:36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Gateway Pet Guardians

 

[노트펫] 과자 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강아지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이달 중순 미국 일리노이주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의 동물보호단체(Gateway Pet Guardians)에는 머리에 보라색 커다란 통을 쓴 길 잃은 강아지가 떠돈다는 신고가 쇄도했다.

 

ⓒGateway Pet Guardians

 

알고 보니 녀석은 단체에서 꽤 오랫동안 추적했던 강아지였는데, 번번이 포위망을 빠져나가 잡지 못했었다.

 

그렇게 구조되지 못한 채 길을 떠돌던 강아지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남은 치즈볼이 몇 개 든 플라스틱 통에 머리를 넣었다가 꼼짝없이 갇혀버린 상태였다.

 

ⓒGateway Pet Guardians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강아지가 굶주림과 탈수 그리고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녀석을 서둘러 구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아지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플라스틱 통에 머리가 낀 채로도 계속해 도망쳤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가벼운 진정제를 투여해 녀석이 흥분을 가라앉히게 했다.

 

ⓒGateway Pet Guardians

 

이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그들은 가엾은 강아지를 붙잡았고, 녀석을 숨 막히게 하고 있던 플라스틱 통을 제거해 줬다.

 

ⓒGateway Pet Guardians

 

단체의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아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통과 씨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3~4일 동안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한 건 분명합니다"라며 "더 오랫동안 구조되지 못했다면 비극적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Gateway Pet Guardians

 

사람을 무서워해 구조에 어려움을 먹었던 강아지는 보호소에 도착하자 안전하다는 걸 느꼈는지 금세 사람의 손길을 즐기게 됐다.

 

ⓒGateway Pet Guardians

 

녀석은 보호소 직원들과 뽀뽀하고 껴안는 것을 좋아하게 됐으며, 보호소 내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렸다.

 

단체는 "도망칠 때는 너무 무서워했지만 이제 강아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친구라는 걸 깨달았어요"라며 "녀석은 기질과 성격이 훌륭해 (입양되면) 좋은 반려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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