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 몰아치자 유기견이 추위 피하려고 선택한 건...'아기 카시트'
2025.03.06 17:11:02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노트펫] 버려진 아기 카시트에서 떨고 있던 개가 구조됐다고 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동물보호서비스에서 근무 중이던 페리는 밤 9시 30분경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고자에 의하면 주인이 없어 보이는 핏불 한 마리가 문을 향해 쉬지 않고 짖어댔다. 신고자는 녀석이 공격적일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페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납게 짖는 개는 어디에도 없었다.
페리는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건 사람이 말한 것을 토대로 무서운 개를 찾게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서운 개 대신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진 카시트에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애쓰는 겁먹은 어린 소녀를 발견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이례적인 겨울 폭풍이 몰아쳐 몹시 추웠다. 두꺼운 점퍼를 입은 페리도 몸이 떨릴 정도로 매서운 날씨에 가엾은 개는 추위를 피할 곳을 찾다가 버려진 카시트에라도 의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마샤(Martha)'라는 이름을 얻게 된 개는 한동안 거리에서 생활한 듯 몹시 말라 갈비뼈가 보일 정도였다.
페리는 떨고 있는 마샤를 구조해 따뜻한 담요가 있는 트럭에 태웠다. 이제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가 마이크로칩을 스캔하는 동안 녀석은 꼬리를 흔들었다.
페리는 "마치 내가 자신을 돕기 위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보호소로 옮겨진 마샤. 녀석은 검진 결과 저체중에 심장사상충 양성 결과가 나왔고, 과거에 출산한 흔적도 있었다.
마샤는 오래 굶은 듯 보호소에서 주는 모든 음식을 싹싹 먹어 치웠다. 그리고 녀석은 장난감에 몹시 관심이 많았는데, 직원이 관리하는 장난감 상자에 호기심이 많았다.
이제 마샤는 임시 보호를 받으며 입양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임시 보호 가정에서도 장난감을 좋아해 수집할 정도라는데.
그런 녀석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장난감은 보호소에서 얻게 된 첫 장난감인 '곰 인형'이란다.
마샤는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으며 천천히 체중을 늘리고 있다.
곧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녀석은 버려진 카시트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편안한 침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도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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