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곳에서 만나는 해치
전설의 동물인 해태(해치)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해치는 재판관의 관복에 새겨져 있었다.
조선시대, 해치는 관리들을 감찰하는 사헌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또한 대사헌의 관복에 있는 흉배에도 해치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현재 국회와 대검 앞에 해치상이 세워져 있다.
어떻게 보면 해치는 옛날 관료들이 자기 자신의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마음을 다시 한 번 잡게 하는 그런 상징이었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우리 선조들은 원래 고향이 바다인 해치가 화재를 포함한 불의 기운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믿기도 했다. 그래서 경복궁 앞에 해태상을 세워서 관악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불의 기운으로부터 도성을 지키게 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이런 여러 목적으로 해태상을 여기저기 만들어서 세워 두었다. 21세기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에서도 조상들과 같이 해태상을 만들어 여기 저기 세워 두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해태상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도 해태상이 있다.
1. 남대문경찰서 앞
남대문경찰서 앞을 지나다 보면 해태상을 볼 수 있다. 남대문서의 해태상에는 해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한 설명도 있다. 해치들은 경찰들이 엄정하게 공무에 임하라는 의미에서 제작되어 전시되고 있는 것 같다.
2.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정문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공인까지 받은 부산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그곳 정문에 가면 우리에게 익숙한 해치의 모습이 아닌 다소 색다른 모습의 해치 한 쌍이 좌우 양옆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이 해치들은 경복궁의 해치와 같이 불의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기서 불의 기운에는 재앙까지 포함된다.
3. 국회
국회의사당이 여의도로 이전할 때 만든 해태상은 경복궁 해태상을 제외하고는 가장 유명한 해태상일 것이다. 그런데 암수구별이 없던 조선시대 해태와는 달리 국회의 해태들은 암수 구별이 있다.
참고로 2008년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 본청 뒤에는 또 다른 해태상이 만들어져서 전시되고 있다. 이 작품과 1975년 해태 작품 중에 어느 것이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지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4. 광화문역 지하도
서울시의 상징동물은 해치다. 아직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지만 여하튼 서울시의 상징동물은 해치가 맞다. 서울시의 마스코트인 해치는 아래와 같이 귀엽다.
한편, 중국에도 해치상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해치상은 우리나라 해치들과는 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좀 더 사납고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용에 발이 달린 것 같은 그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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