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패션위크 '모피 프리(Fur-Free)' 선언 계기로 '윤리적 럭셔리' 확산 기대
2026.01.24 08:02:47 이훈 에디터 기자 hoon@inbnet.co.kr[노트펫]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뉴욕 패션위크(NYFW)가 지난해 말 '모피 프리(Fur-Free)' 시대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 패션 산업이 올해 '윤리적 럭셔리'라는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패션위크, 2026년 9월부터 모피 사용 전면 금지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는 지난 2025년 12월 3일, 뉴욕 패션위크 공식 일정에서 동물 모피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디자이너들이 소재와 공급망을 조정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두어, 2026년 9월(2027 S/S 시즌)부터 본격 시행되며, 공식 런웨이 쇼뿐만 아니라 CFDA의 패션 캘린더, 공식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 모든 홍보 채널에서 모피 노출이 차단된다. 밍크, 여우, 토끼, 친칠라 등 모피를 목적으로 사육되거나 덫으로 잡힌 모든 동물의 털이 금지 대상에 포함되었다. 단, 원주민 공동체가 전통적인 생계형 사냥을 통해 얻은 모피에 한해서만 엄격한 예외를 인정했다. EO 스티븐 콜브(Steven Kolb)는 이번 발표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동물 학대와 결부된 제품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미국 패션을 소재 혁신과 윤리적 가치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션 도시들의 연쇄 '모피 프리' 선언
뉴욕의 이번 행보는 런던(2018년 세계 최초 금지)에 이어 '빅 4' 패션 도시 중 두 번째로 공식적인 금지 정책을 채택한 사례다. 이미 코펜하겐, 베를린, 스톡홀름, 오슬로 등 유럽 주요 도시의 패션위크는 모피 사용을 중단한 상태.
현재 동물권 단체들은 아직 공식 금지 규정이 없는 밀라노와 파리 패션위크를 향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브랜드를 넘어 미디어와 유통으로 확산되는 탈(脫)모피
개별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릭 오웬스(Rick Owens)와 맥스 마라(Max Mara)가 2024~2025년에 걸쳐 모피 프리 대열에 합류했으며, 구찌, 프라다, 샤넬 등 선두주자들은 이미 완전한 모피 프리 정책을 정착시켰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패션 미디어와 유통의 변화다.
보그(Vogue), 엘르(Elle)에 이어 2025년 12월에는 거대 미디어 그룹 허스트 매거진(Hearst Magazines)이 전 세계 모든 자사 매체(에스콰이어, 코스모폴리탄 등)에서 모피 콘텐츠와 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유통부문에서도 네타포르테, 파페치 등 글로벌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은 이미 모피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는 브랜드들이 모피를 포기하게 만드는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이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피는 생명윤리에 대한 Indifference(무관심)의 상징"
패션 전문가들은 이제 모피가 '부의 상징'이 아닌, 생명 윤리와 환경에 대한 '무관심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이야기한다. 동물의 고통뿐만 아니라 모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탄소 배출과 화학 오염 역시 산업 퇴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