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의 거대 괴물, 걷지 않고 뛰었다"…고대 캥거루의 비밀 풀려
2026.01.25 19:33:14 노트펫 뉴스팀 기자[노트펫]약 4만 년 전, 호주 대륙에 존재했던 몸무게 250kg의 거대 캥거루 '프로코프토돈(Procopptodon)'이 기존 학설과 달리 현대 캥거루처럼 민첩하게 도약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학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과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 등 주요 매체들은 최근 아이스 에이지 시대의 거대 캥거루가 기존 학설과 달리 '도약(Hopping)'이 가능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 "너무 무거워 걷기만 했을 것"…10년 된 정설 뒤집혀
그동안 고생물학계는 거대 캥거루가 너무 큰 덩치 탓에 두 발로 동시에 뛰는 '도약(Hopping)'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았다.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사람처럼 한 발씩 내딛는 '직립 보행'을 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브리스틀 대학교와 맨체스터 대학교 공동 연구팀의 논문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첨단 3D 생체 역학 시뮬레이션 결과, 이들의 골격 구조는 거대한 체중을 견디며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기에 충분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 뼈와 힘줄에 숨겨진 '슈퍼 호퍼'의 증거
연구진은 거대 캥거루 화석의 발목과 무릎 관절을 정밀 분석하여 두 가지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1. 강철 같은 발가락 뼈: 도약 시 지면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제4 중족골'이 현대 캥거루보다 훨씬 굵고 단단하게 발달해 있었다. 이는 250kg 이상의 하중이 실리는 순간적인 도약 능력을 뒷받침한다.
2. 특수화된 아킬레스건: 발꿈치 뼈의 넓은 부착 면은 현대 종보다 훨씬 두껍고 강력한 힘줄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에너지 효율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위기 상황에서 엄청난 힘을 스프링처럼 튕겨낼 수 있는 구조다.
■ "포식자 피할 땐 민첩한 도약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카트리나 존스(Katrina Jones)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거대 캥거루는 평소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걷거나 네 발을 사용했겠지만, 주머니사자(Thylacoleo) 같은 포식자를 피할 때는 현대 캥거루 못지않은 민첩한 도약 능력을 보여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생물학적 의의와 향후 과제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스 에이지 호주 대륙의 생태계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었음을 시사한다. 거대 초식 동물이 민첩한 이동 수단을 가졌다는 사실은 당시 포식자들의 사냥 전략과 인류와의 공존 방식에 대한 후속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이번 발견은 화석 연구에 최신 공학 시뮬레이션이 결합되어 이뤄낸 쾌거"라며, 멸종된 고대 생명체의 신비가 하나둘 벗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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