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세계 최대 ‘야생동물 교차로’ 완공 눈앞… 최종 펀딩 확보
2026.02.04 09:59:20 노트펫 뉴스팀 기자[노트펫] 미국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101번 고속도로(US 101) 위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전용 생태통로, ‘월리스 아넨버그 야생동물 교차로(Wallis Annenberg Wildlife Crossing)’가 마침내 완공을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일, 이 프로젝트가 1,880만 달러(약 250억 원) 규모의 추가 보조금을 확보함에 따라 2026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한 최종 공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 도로에 갇힌 야생동물, ‘유전적 고립’ 해소
이 교차로는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아구라 힐스 지역의 10차선 고속도로를 가로지른다. 매일 30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이 고속 도로는 그간 산타모니카 산맥의 야생동물들에게 ‘난공불락의 장벽’이었다.
특히 지역의 상징인 퓨마들은 도로에 가로막혀 서식지가 고립되면서 심각한 근친교배와 유전적 다양성 저하 문제를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이 통로가 완공되면 퓨마뿐만 아니라 코요테, 밥캣, 사슴 등 다양한 종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며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축구장 크기’의 인공 숲, 도로 위를 덮다
단순한 육교가 아닌 이 구조물은 길이 약 64m(210피트), 너비 약 53m(174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공중 정원’ 형태다. 교차로 위에는 6,000입방야드의 특수 토양이 덮이며, 약 5만 그루의 현지 토종 식물이 심어져 야생동물이 고속도로 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완벽한 자연 환경을 재현한다. 동물을 자극할 수 있는 차량의 전조등 빛과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12피트 높이의 특수 방음벽과 식생벽이 설치된다.
■ 민관 협력의 승리… “전 세계의 모델 될 것”
총 사업비 약 9,200만 달러(약 1,200억 원)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공공 자금과 민간 기부금이 결합된 ‘민관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설적인 자선가 월리스 아넨버그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 등 수많은 단체와 개인이 힘을 보탰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교차로는 캘리포니아가 자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혁신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래 세대에게 단절이 아닌 연결된 생태계를 물려주기 위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