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회색 늑대’… LA 카운티의 역사적 귀환

2026.02.12 13:56:11    이훈 에디터 기자 hoon@inbnet.co.kr

[노트펫] 1920년대 사냥꾼의 총성에 마지막 늑대가 쓰러진 이후, 1세기 만에 회색늑대가 다시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땅을 밟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Times)는 지난 2월 7일 토요일 오전 6시경, 3살 된 암컷 회색늑대 ‘BEY03F’가 산타 클라리타(Santa Clarita) 북쪽 산악 지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남쪽까지 내려온 늑대의 기록이며, LA 카운티 내에서는 약 100년 만의 공식 확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진= California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

 

BEY03F는 2023년 캘리포니아 북동부 플루머스 카운티의 '베염 세요(Beyem Seyo)' 팩(Pack, 무리)에서 태어난 검은 털의 암컷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툴레어 카운티에서 GPS 목걸이가 부착된 이후 그녀는 무리를 떠나 홀로 남하하기 시작했다. 약 1년간 약 500마일(약 800km)에 달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모하비 사막의 험난한 지형을 가로질러 LA 북부 니나크(Neenach) 마을 인근까지 도달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국(CDFW)의 늑대 코디네이터 액셀 허니컷(Axel Hunnicutt)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BEY03F의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여전히 이동 중이라는 사실은 아직 적절한 서식지와 ‘짝(Mate)’을 찾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번식기를 맞아 짝을 찾아 떠나는 늑대의 본능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BEY03F가 테하차피 산맥 인근에서 다른 방랑 늑대를 만나 새로운 무리를 형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역사적인 귀환에 환경단체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인간의 인프라, 특히 고속도로와 같은 대형 도로에서의 차량 충돌이다.

실제로 2021년 LA 인근 벤투라 카운티까지 내려왔던 수컷 늑대 'OR93'이 차량에 치여 폐사한 전례가 있어 당국은 긴밀히 GPS 신호를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늑대 워치(California Wolf Watch)의 작가 존 마취윅(John Marchwick)은 LA 타임스에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복원의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핵심종(Keystone Species)인 늑대의 귀환이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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