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예방접종을 4월에 하는 이유

2015.04.02 11:50:4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광견병 예방접종의 달인 4월이 왔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연중 행사다. 10월에도 또 광견병 예방접종을 알리는 안내문이 대대적으로 붙는다. 왜 4월과 10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일까.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 각 구청은 오는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생후 3개월 이상 된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벌인다. 예방백신 값은 무료이지만 동물병원이 시술을 하는 것을 고려해 마리당 시술료 5000원을 받는다. 개와 고양이의 보호자들은 각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방접종 시술이 가능한 동물병원을 확인하고 방문해 접종을 하면 된다.

 

서울시 외에 각 지자체도 대부분 4월 중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시술료를 1500원으로 책정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시술료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광견병 예방접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관리 아래 매해 4월과 10월에 실시하고 있다. 광견병 예방접종은 1년에 한번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난 가을 예방접종을 맞췄다면 이번 4월에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생되는 질병으로 감염 동물로부터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동물과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사람은 물을 보기만 해도 무서워 한다고 해서 '공수병(Hydrophobia)'이라고 한다.

 

잠복기간은 1주에서 4개월로 1개월 전후가 많다고 한다. 광견병에 걸렸을 경우 1차적으로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지며 공격성향을 보인다. 이후 공격성이 증가하며, 거품 섞인 침을 흘리고, 목소리가 낮아지며 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후 의식불명 후 폐사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3에서 7일간 지속되며 대부분 10일 안에 죽게 된다. 이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도 거의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년간 총 29건의 광견병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사람은 없었고 소가 10건, 너구리 5건, 개 13건, 고양이 1건 등이다.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에서 발병했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4월과 10월에 걸쳐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야생동물 특히 야생 너구리의 활동과 관련이 깊다. 야생동물은 동면에서 깨어난 뒤 왕성한 먹이활동을 벌인다. 그만큼 활동 반경도 넓고 반려동물은 물론 사람과도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10월은 동면에 앞서 최대한 먹이활동을 벌이는 시기로 이 시기 역시 활동반경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등산이나 산책 시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는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낸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반려동물이 광견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동물과 접촉했을 시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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