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흥부자, 다이아반지 대신 엄지원숭이 낀다
2016.02.12 15:35:5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고가의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중국 신흥부호 사이에 엄지손가락만한 원숭이가 유행 중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알려진 ‘피그미 마모셋’(Pygmy marmoset)은 쥐보다 작은 크기로 중국 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부자들은 원숭이의 해를 기념하는 액세서리로 피그미 마모셋을 데리고 다니며 부를 과시한다.
피그미 마모셋은 남미 아마존 분지 서부의 우림 지대에서 사는 원숭이로, 이국적인 애완동물로 중국 내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피그미 마모셋 한 마리가 약 555만원(3만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석상 첸 씨는 중국 최대 SNS 웨이보에서 “백표범, 두루미는 새해 선물로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엄지 원숭이’를 만나 봐라”라고 버젓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피그미 마모셋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다만 담당 부처가 없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아마존에서 살던 피그미 마모셋이 중국 기후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태어난 지 얼마 안된 피그미 마모셋을 가족과 떼어 놓으면 스트레스로 쉽게 죽는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피그미 마모셋을 멸종 위기에 처한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우림 개발로 서식처가 사라지고, 국제 거래가 증가한 탓에 피그미 마모셋은 감소 추세에 있다.
세계동물보호기구(World Animal Protection)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자연환경에서 살게 해야 한다’며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은 잔인할 뿐만 아니라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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