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단어 읽는 서당개..‘초등생 공부의지 쑥쑥’

2016.02.15 17:25:08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퍼니를 소개한 텔레그래프 기사.

 

영국에서 단어 4개를 읽는 서당개가 초등학생의 읽고 쓰기 공부를 도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2살 된 갈색 래브라도종 퍼니가 초등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초등학생의 학습의욕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윈포드 초등학교에 시범적으로 학생견 제도(Dogs Helping Kids)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훈련 받은 학생견 퍼니가 초등학교 수업에 투입된 것.

 

퍼니의 주인이자 훈련사인 닉 가드너(38세)는 “학생들이 책을 읽을 때, 퍼니가 앞에 앉아 있으면, 학생들이 좋아한다”며 “평가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퍼니의 장기는 ‘단어 4개 읽기’다. 가드너는 퍼니가 ‘앉아(sit)’, ‘엎드려(down)’, ‘굴러(roll over)’, ‘돌아(spin)’ 등 단어 4개를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퍼니가 단어장을 보고 단어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소개했다.

 

그는 “퍼니가 단어장을 읽을 수 있다는 걸 본 아이들은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느낀다”며 “아이들에게 대단한 동기 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이의 읽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부심을 높이는 데, 개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태어난 지 5개월 됐을 때부터 매일 퍼니를 훈련한 가드너는 앞으로 훈련을 통해 단어 20개 이상을 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가드너는 퍼니의 훈련이 단순하다고 공개했다. 가드너는 처음에 단어장을 들고 말하면서 퍼니를 훈련시켰지만, 이젠 퍼니가 단어장만 보고도 단어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퍼니가 초등학생의 공부에 도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퍼니가 글을 읽는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반려동물 행동 카운슬러협회의 로지 바클레이 동물 행동 전문가는 “퍼니가 읽는다고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며 “보상만 주어진다면 종이를 드는 방식, 미묘한 움직임 등을 신호로 개가 훈련받은 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독일 말 한스가 산수를 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말이 트레이너의 바디 랭귀지에 반응했을 뿐 산수를 한 것은 아니었던 사례와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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