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없으세요? 이 비행기 못 탑니다'
일본 ANA, 개 기내 동반 전세기 운항키로
[김민정 일본 통신원] '그래 하려면 이쯤은 해줘야 만족하겠지!'
일본 양대 항공사 중 하나인 전일본공수(ANA)가 화끈한 반려견 동반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9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ANA는 지난 7일 반려견 동반 기내탑승이 가능한 '멍멍 플라이트 인 홋카이도'라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ANA는 2000년대 중반까지 국제편에 기내 동반탑승을 허용했지만 민원이 제기되자 프로그램을 아예 폐지했다. 오직 화물칸 운송만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도 반려견을 데리고 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자 이 상품을 내놓게 됐다.
출발일은 5월20일 단 하루. 최대 177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0 전세기편으로 나리타에서 출발, 쿠시로에서 내려 아칸호수와 마리모나 원시림을 유람한 뒤 다시 나리타로 돌아오는 2박3일 일정이다.
기내에서 당연히 개를 데리고 타야하며, 수의사도 배치된다. 이 정도도 일본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과분하겠지만 돌아올 때까지 모든 이동 수단에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도록 짰다.
쿠시로에 도착한 뒤 개와 함께 탈 수 있는 렌트카로 숙박지까지 각자 이동한다. 버스가 아니다. 숙박하는 곳은 전관 전세를 낸 곳으로 아칸호수가 보인다. 숙소에는 도그런과 애견용 족탕 등도 준비된다.
마지막 날에는 아칸호수의 유람선을 전세내 반려견과 함께 특별 천연기념물인 마리모나 원시림을 구경한다.
성인 2명과 개 1마리를 한 조로 50조를 모집한다. 여행 대금은 한 조 당 22만2000엔. 100엔당 1000원 환산시 220만원 가량이다.
가격은 높지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길 원했던 이들에게는 군침이 도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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