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2016.03.13 09:00:00    김건희 기자 com@inbnet.co.kr
ⓒ노트펫 출처 : 예스24, 엣눈북스

 

삶이라는 길고 긴 여행
너와 나, 우리.
서로에게 잠시나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소 같은 존재이길.


깊은 숲 속 아담한 통나무집.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 휴게소이다. 홀로 그곳을 지키는 한 소년.

 

똑. 똑.
“네, 들어오세요.”

 

소년의 말에 고양이 한 마리가 휴게소 안으로 들어온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천천히 말씀하세요.”
소년은 고양이에게 차를 건네며 미소 짓는다.
“사실은 말이야…….”
고양이는 소년에게 그동안 하지 못한 속마음을 전하기 시작한다.

 

ⓒ노트펫  '휴게소 본문 중에서'

 

똑. 똑.
이어 강아지와 햄스터 그리고 앵무새가 차례로 휴게소를 방문한다.
소년은 동물들과의 대화가 끝나자 지도를 펴 길을 안내한다.

 

“자, 이제 가 볼까요?”
한숨 돌렸다 싶은 동물들은 소년을 따라 눈길을 걸어 나간다.
“조금만 힘내세요. 거의 다 와 가요.”
어느새 하얀 눈이 내리고, 저 멀리 목적지가 보인다.

 

소년이 안내하는 이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 동물들이 못다 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56쪽 짜리의 이 책은 ‘쉼표’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글쓴이 정미진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올해로 열다섯 살 된 개할머님을 모시고 있다. 글을 쓴 책으로 ‘있잖아, 누구씨’, ‘잘 자, 코코’, ‘뼈’가 있다. 그린이 구자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도레미파솔라시곰’, ‘곰으로부터’, 창작 그림책 ‘여우책’을 만들었다.

 

글 정미진/ 그림 구자선/ 출판 엣눈북스(atnoon books)/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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