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라, 물개
2016.03.17 16:03:15 김건희 기자 com@inbnet.co.kr
2015 [가디언] 선정 ‘올해의 인물’ 주디스 커의 37년 만의 신작!
목 좋은 곳의 잘되던 가게를 팔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중 새끼 물개를 집으로 데려온 알버트 아저씨의 삶은 그날로 180도 뒤바뀐다.그러나 의지와 달리 결국 물개를 인근 동물원에 보내기로 결심한 아저씨는 폐쇄 위기에 처한 동물원을 우여곡절 끝에 직접 인수한다. 아침 일찍 가게를 열고 신문이나 우유, 사탕을 팔던 일, 집 안에서 온종일 물개를 돌보던 일, 그리고 죽어 가던 동물원을 인수해 마침내 되살린 일. 알버트 아저씨가 차례로 몰두한 이 세 가지 각기 다른 일이 실은 하나로 통하고 있다. 바로 무한한 애정과 관심으로 대상을 돌보는 일이었다.
결말만 빼고 모두가 실화
주택도 아닌 아파트에 새끼 물개를 들여놓고 이유식을 해 먹이며 돌본다는 이야기가 혹시나 억지스러워 보이지는 않는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작가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 겪은 실화다. 어느 동물원에서도 수족관에서도 받아 주지 않아 결국 물개를 손수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결말을 충분한 개연성으로서 완전히 반전시킨 이 이야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에 오롯이 들어앉아 있던 어린 물개의 박제로부터 시작된다..
92세 아동문학가가 들려주는 꿈같은 동화!
국내에서도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로 잘 알려진 주디스 커. 어느덧 92세의 노장이 된 그녀가 37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이야기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더불어 생명에 대한 조건 없는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천진난만한 동화였다. 채색 없이 연필로만 표현된 부드러운 삽화 또한 동시대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마치 오랜 고전을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을 준다. 노장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다.
저자는 독일 태생으로 1933년에 가족과 함께 나치 정권 치하의 독일로부터 망명해 영국에 정착했다. 자신의 두 아이에게서 얻은 영감으로 그림책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The Tiger Who Came to Tea)’를 탄생시켰다. 1968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만 권이 팔리며 꾸준히 사랑받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자 주디스 커/ 역자 길상효/ 출판 씨드북/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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