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동물, 무리한 치료 않는 편이 나아"
2015.04.09 11:22:5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노령동물의학 개척자 오원석 박사 인터뷰②
"보호자, 노령단계별 지식 갖고 있어야"
"무리한 치료나 시술은 하지 않아야"
오원석 원장(사진)은 노령의 개나 고양이 관리에 있어 보호자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호자도 반려동물을 언제나 건강하고 팔팔해서 즐거움을 주는 존재 만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서 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노화가 진행되는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또는 갖추도록 반드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령의 나이 즉, 10-12세가 되기 전에 이미 보호자 교육이 철저히 되어 있어야 노령동물시기와 합병증 진행시기에 자신의 반려동물의 주치의 역할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들이 젊었을 때 주었던 기쁨은 많은데 정작 늙어 가면서 방구석에 힘없이 쭈그리고 있는 환자를 바라 보면서, 내가 오늘 당장 이 시간에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이 명확하지 않다면 보호자로서 반성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나의 문제 만이 아닌 현재 국내의 전국적인 추세"라며 "보호자가 자신의 동물을 위해서 맛나는 음식 사주고, 병원에 데려가 검진받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사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실천함으로써, 남아있는 삶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도와주는 보호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령과 맞닥뜨리는 문제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별이다. 그는 되도록 동물에게도 편안한 가정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원석황금동물병원은 중증의 환자들이 하루 20∼30여 마리가 내원이나 수술을 하고 있어도, 현재 입원하는 동물이 거의 없다. 입원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편안한 환경(자신의 집에서 보호자에 의한 간호)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오 원장은 "1997년 동물병원을 처음 개원하는 당시에는 20∼30 마리 정도 입원시킬 정도 입원실을 뒀지만 지금은 입원하는 환자가 거의 없다"며 "입원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동물보호자의 철저한 간호관리교육을 통해 집에서 스스로 입원관리나 호스피스케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은 국내에서도 독보적으로 임상수의사나 동물보호자들에게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원석황금동물병원은 보호자로 하여금 스스로 산소발생기와 케이지를 집에 직접 셋팅하여 간호관리하게 한 개와 고양이 환자들이 100여 두가 넘고, 철저한 입원간호관리와 호스피스관리를 보호자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장기간의 입원치료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보호자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만성난치성환자나 임종을 앞둔 환자에서는 주치의와 함께 ‘완치-난치-불치’ 부분을 정확히 진단하고 구분해줌으로써, 가능한 한 불필요하거나 의미 없는 치료나 시술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노령동물환자에서는 좋은 결과가 예상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치료나 시술을 받다가 갑작스럽게 생명을 잃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들과 환자보호자들의 간절함을 보고 느꼈던 그 열정,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전국적인 동물보호자교육을 통해서 예방의학중심의 동물관리와 함께 노령동물들이 보다 건강하고 오랫동안 보호자들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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