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허드슨가에 위치한 펫숍 비스티피스트. 1977년 문을 연 펫숍이다. 사진 데일리펫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탄에 있는 펫숍 비스티피스트(Beasty Feast)를 찾았다.

 

비스티피스트는 맨하탄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해 있다.

 

그리스 이민자가 가게를 차리던 1977년 다소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중산층들이 유입되면서 이제는 미국 주류 반려동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비스티피스트는 이곳 말고도 뉴욕의 다른 지역에 가게를 하나 냈을 정도로 자리를 잘 잡은 곳이다. 일반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추천을 해주는 구글 자갓의 랭킹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미국 반려동물인구의 꾸준한 증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펫숍에는 사료와 마른 간식, 용품은 물론이고 냉장 식품가지 진열돼 있다. 

 

반려동물에 관한 물건이라면 만물상에 가까울 정도로 수많은 물건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라면 동물병원에서만 취급하는 제품들이 있다. 특히 취급하는 냉장식품도 상당하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어느나라나 매우 크고, 미국도 몇년새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관심이 옮아가면서 펫숍도 식료품점이 돼가는 모양이다.

 

규모나 구성은 우리나라라면 최근 몇년새 교외에 생겨난 펫샵 프랜차이즈 혹은 할인매장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다. 도심이라면 새로 생기는 대형마트에서도 볼 수 있을 듯하기는 하다.

 

땅값이 장난 아닌 가운데 상대적은 펫스마트나 펫코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침투하기 어렵고, 40년 가까이 한 자리에 있으면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것이 그 비결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처음 방문하는 만큼 새롭기도 하고 규모도 놀라웠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 있었다.

 

비스티피스트에 사는 10살령 고양이 줄리. 가게를 찾은 개에 물려 다리 하나를 잘라내야 했다. 

 

비스티피스트에서 키우는 10살령 고양이 줄리였다. 줄리는 안타깝게도 다리가 세 개였다. 원래부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한다.

 

6주 전 어느날 줄리는 가게에서 손님 접대 업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줄리는 가게를 찾은 개에게 물렸다. 고객이 데려온 이 개는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고객이 쇼핑에 몰두하는 사이 줄리를 공격해 결국 다리 하나를 절단 냈다.

 

4주 동안 입원해 있다 퇴원한 지 2주째였다. 직원에게 들으니 줄리의 수술비가 무려 8000달러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치료비는 고스란히 개의 주인이 부담했을 터였다. 직원은 아마도 보험처리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귀뜸했다.

 

그같은 시련을 이겨낸 줄리는 고객들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됐다. 줄리 역시 고객들과 잘 놀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고양이답게 그 어느 누가 만져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치료를 했다손 쳐도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아직도 분쟁이 진행 중일 듯하다. 이미 안락사 처리돼 이 세상에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동물병원 치료비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저렴해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높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보험이라는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동물보험이 있지만 보장범위나 금액이 크지 않고 가입도 매우 저조한 편이다. 그래서 실제 동물병원에 다녀올라치면 그 비용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동물보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할 수 없던 뉴욕 펫숍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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