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고쳐진다? 기대마세요"
2016.03.28 17:21:1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박두열 왈스애견방문교육 대표
훈련소 훈련사에서 방문교육 5년차 베테랑으로
전국적 방문교육 네트워크 만들고파
"훈련사가 한 번 다녀가는 것으로 반려견의 문제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한 번의 교육 만으로 되는 것은 없죠. 절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실내견 한 마리가 문제행동을 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보호자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며 어찌할 줄 몰라 외부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면 훈련사가 도착하고 바로 행동교정에 들어간다. 그리곤 거짓말처럼 문제견은 순둥이로 탈바꿈한다. 이제는 낯익은 풍경이 된 문제견 행동교정 모습이다. 역시나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잠실의 한 대로변에서 SUV 차량에 올라탔다. 근처에서 방문교육 일정 하나를 소화하고 다음 방문교육을 받을 가정으로 이동하는 박두열 왈스애견방문교육 대표의 차였다.
서울에는 현재 대략 6곳의 반려견방문교육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왈스애견방문교육은 박두열 대표를 비롯해 총 4명의 훈련사가 소속돼 있다. 그중 한 명은 부산지역을 담당한다. 서울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을 따져봐도 방문교육의 선두주자 격이다.
그는 훈련소에서 3년간 훈련사로 일했다. 그러다 방문교육에 눈을 돌렸고, 이제 5년째다. 훈련소에 들어와서 교육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가면 예전의 문제견으로 돌아오는 개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고민하다 방문교육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했다.
방문교육은 보호자의 눈 앞에서 진행되고 복종훈련보다는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긍정강화훈련 중심으로 진행된다. 개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영역에서 훈련을 받으니 효과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단 1회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게 그의 설명. 통상 한달반에서 두달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2주나 심할 경우 1주에 1회 방문, 행동교정을 진행한다. 물론 개마다 특성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달라 회당 비용은 훈련소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생각보다 방문교육의 수요는 많습니다."
박 대표는 요새 하루에 두세집을 방문해서 1시간 반에서 대략 2시간 동안 방문교육을 하고 있다. 한달에 교육하는 문제견은 50∼60마리에 달한다. 물론 혼자서다. 또 이미 앞으로 한달반은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했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포기한 수요가 예약만큼이나 많다는 설명이다.
"짖는 개가 가장 많고, 배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개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는 개가 그 다음으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려견들은 집에서 워낙 애지중지 키우다보니 사회화가 덜 돼 있습니다. 이것이 결국은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박 대표가 맞닥뜨린 가장 골치 아팠던 개도 짖음이 워낙 심했던 경우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고 인사를 채 마치기도 전에 복부를 물렸다. 문제견은 2살령 진돗개. 보호자가 리드줄을 잡고 있었어도 막지 못했다. 이 녀석은 그래서 석달이나 걸렸다.
자신에게만 맡기고 보호자는 팔짱끼고 있어서는 곤란하단다. "단 한 번으로 교육으로 개가 바뀐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죠. 제가 다녀간 뒤 보호자는 1주일 간 제가 알려드린 방법을 정말 충실하게 해주셨어요."
그는 특히 "훈련사를 믿어주고, 행동교정이 한 번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며 "훈련에 보호자 자신도 반드시 참여할 각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훈련소에 개를 맡겨도 후반부 교육은 보호자의 참여가 필수다.
그는 앞으로 전국적인 방문교육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다음은 쇼핑몰과 용품, 편의시설 등을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왈스라는 브랜드로 말이다.
박 대표는 "왈스애견방문교육을 바탕으로 일반 보호자 분들이 최소의 가격으로 최선의 반려동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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