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왕국이 ‘프린스’를 잃었다”
2016.04.22 14:34:5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팝의 왕자’ 프린스(본명 프린스 로저스 넬슨)가 57세를 일기로 잠들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비보를 전하면서, 미국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가 같은 날 생전 프린스의 동물보호 신념을 조명하며, 음악계와 결이 다르게 그를 추모했다.
프린스는 엄격한 채식주의자(vegan)로, ‘동물왕국(Animal Kingdom)’이란 곡의 가사에 채식주의 신념을 담았다. 가사는 이렇다.
“동물왕국 누구도 다 자란 자식을 품지 않아. 동물왕국 누구도 나에게 아무 짓도 안 해. 이게 바로 내가 붉은 고기나 하얀 생선을 먹지 않는 이유. 나에게 블루치즈를 주지 마. 우리는 모두 동물왕국 일원. 바다에 형제, 자매를 내버려둬.”
또 동물 가죽이나 털로 된 옷을 입길 거부했다. 지난 1999년 발매한 앨범 ‘레이브 언투 더 조이 판타스틱’의 표지 사진 촬영 당시 프린스는 양털이 들어가지 않은 재킷을 입었다.
프린스는 양털 재킷을 거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양털 재킷에 양 7마리의 털이 들어간다. (양털을 얻기 위해) 새끼 양이 태어난 지 수주 안에 귀에 구멍을 뚫고, 꼬리를 자르고, 수컷은 거세되며 이 모든 일이 마취 없어 벌어진다. 극단적으로 높은 사망률은 정상으로 생각된다.
양의 20~40%가 8주가 되기 전에 죽는다. 다 자란 양 800만마리가 매년 질병으로 죽는다. 많은 이들은 양털 깎기가 양의 체온을 식혀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목축업자들은 양이 털갈이를 하기 전에 양털을 깎는다. 그래서 추위 탓에 양 수백만마리가 죽는 것이다.”
프린스가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콘서트를 할 당시, 한 팬이 가죽 코트를 선물하려고 내밀었다. 프린스는 “제발 소를 죽이지 말아요! 그래야 (당신의) 코트를 입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도 굶주리고 고통 받는 세상에서 동물만 염려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프린스는 “측은지심은 경계가 없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단어”라고 소신을 밝혔다.
프린스는 PETA의 후원자이자 지지자로 유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PETA 20주년 기념식에 그의 곡 ‘동물왕국’을 기부했다. 이후 여러 행사에 동참했다.
PETA가 지난 2006년 그를 가장 섹시한 채식주의 명사로 선정할 당시, 프린스는 “부모가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살인하지 말란 뜻은 바로 채식을 의미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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