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 핀셔는 도베르만의 축소판?
독일 출신 소형견 미니어처 핀셔를 역시 같은 독일 출신의 대형견 도베르만의 미니어처 타입이라고 주장하는 애견가들이 의외로 많다. 두 견종이 외모도 유사하고 고향도 같은 독일이어서 그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건 아니다.
미니어처 핀셔는 저먼 핀셔를 기본으로 출발하여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와 닥스훈트의 혈통이 추가되어 만들어진 견종이다. 그래서 단순히 도베르만의 축소형 모델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저먼 핀셔라는 견종은 독일이 원산지인 개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개의 혈통은 도베르만, 미니어처 핀셔는 물론 아펜 핀셔, 스탠다드 슈나우저 등의 견종 개발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탠다드 슈나우저는 후일 개량 과정을 거쳐 대형견인 자이언트 슈나우저와 소형견인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으로도 분화한다.
미니어처 핀셔가 도베르만의 미니어처 타입이라는 얘기는 어디서 나왔을까? 물론 우리나라 애견인들에게서 나온 얘기는 아니다. 미국 애견인들의 입소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국에는 도베르만이 미니어처 핀셔에 비해 훨씬 먼저 소개되었다고 한다. 미국 애견가들은 독일에서 도베르만을 수입한 후, 수십 년 뒤 미니어처 핀셔를 다시 독일에서 도입하였다.
그런데 두 개의 댄디한 블랙 탄 외모가 유사하여 미니어처 핀셔를 미국인들은 도베르만의 축소형이라고 생각하고 작은 도베르만(Miniature Doberma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외모만 놓고 보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두 개의 외모는 비슷하다.
미니어처 핀셔라는 개는 작지만 대단히 경계심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비록 체구가 작아도 절대 깔보면 안 되는 견종이다. 자칫 이 개에게 도발을 하다가는 덩치 큰 사람이 물릴 수도 있다.
또한 이 개는 매우 영리하다. 주인의 말을 잘 알아듣는 수준을 뛰어넘어, 주인이 사용하는 중요한 단어들을 알아듣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똑똑한 견종이다.
미국 등 주요 애견 선진국에서는 미니어처 핀셔가 마치 작은 경주마 같이 경쾌하고 시원한 걸음걸이를 한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다. 이 개를 자세히 관찰하면 경마장에서 달리는 멋있는 경주마 더러브렛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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