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검역의 심장' 검역원 길건너엔 식용개농장

2016.04.26 11:25:1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살아 있는 동식물은 물론 우리가 먹는 농축산물 검역을 담당하는 국립기관의 본부 앞에 버젓이 식용개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천으로 본부를 이전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변 환경을 스케치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들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우리나라 모든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수의과학검역원은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방역을 담당한다.

 

특히 수의과학검역원은 인수공통전염병의 예방은 물론 가축전염병예방 구제역 백신 연구등 동물검역과 관련되어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이들 기관과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식용개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두 기관보다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일 테지만 이런 식용개농장 해결하지 못하는 행정력에는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카라에 따르면 두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 대형 개농장 때문에 매일같이 소음과 냄새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검역원과 농산물품질관리원 바로 앞의 개농장-철장속 개들 바로 건너 농산물품질관리원 건물이 보인다.

 

개농장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길 너머로 솔솔 넘어오는 까닭이다. 개들은 뜬장에서 사육되거나 혹은 비닐하우스 안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게 키워지고 있었다. 여느 개농장과 다를 바 없는 곳이다.

 

두 기관 모두 비공식적으로 김천시 측에 개농장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는게 카라의 전언.

 

카라는 "검역원은 여러 동물들의 검역은 물론, 연구를 위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취급하고, 동물들의 검역을 담당하는 곳으로서 이곳에 동물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은 아주 까다롭게 되어 있다"며 "법, 방역, 주민불편, 국가이미지보다도 우선하는 개농장의 이익"이라고 관계당국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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