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내온 흑곰 이야기

어린이대공원의 나무 위에 올라간 반달가슴곰.

 

오늘 이야기는 필자가 필자의 개인 메일로 온 사연을 정리하여 올리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필자는 캐나다에 사시는 교포인데 필명은 박선생이다.

 

캐나다는 러시아와 함께 추운 지역에서 사는 야생동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형 포유류인 곰이 많다.

 

박선생님이 주신 글을 읽다보면 손에 땀을 절로 쥐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어린 시절 애독서였던 ‘시턴 동물기’를 읽는 느낌도 든다.

 

< 캐나다에서 온 흑곰 이야기 >

 

이 글은 캐나다의 흑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캐나다 서부 B.C(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에 있는 조그만 마을인 엘크포드(elkford)입니다.

 

그 동네 쓰레기 처리장에 두 마리의 곰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뒤져 먹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동물보호 당국에서 연락하여 생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곰들은 마을에서 50km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곰들은 다시 그 동네에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곰들을 사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곰은 일반 곰들의 모색이 아닌 상당히 드문 흰색 계열의 색상을 띄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점을 고려하여 그 곳에서 약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 캘거리에 있는 동물원에서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참고: 아메리칸 흑곰 중에는 드물게 이런 흰색 계열의 색상이 있습니다.)

 

옛날 저도 이 동네의 부근에서 우리 딸들이 어릴 적 살았습니다. 하루는 저녁 식사 후 3살 된 딸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려고 집을 나서다가, 꼬마가 손가락으로 알려주는 곳을 무심코 쳐다보았습니다. 

 

떡하니 흑곰 한마리가 집 앞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인 ‘곰이 공격하면 나무위로 도망가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곰은 위급하면 나무 위로 도망갈 만큼 나무를 잘 타기 때문입니다.

  

사실 곰 중에서 북극곰이나 그리즐리 같은 초대형 곰이 아닌 대부분의 곰들은 나무를 잘 탄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나무 위로 도망을 가다가는 그날이 제삿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곰이 공격하면 죽은 척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곰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그리즐리 같은 경우는 사냥하여 먹다 남은 것을 저장하여 배가 고프면 다시 먹는 습성도 있습니다. 즉, 사람이 죽은 척하면 곰이 물고 가서 땅에 파묻고 저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리즐리에게 공격당해 실신해서 곰에게 물려갔다가, 땅속에 부분적으로 파묻혀져 있은 후 정신이 들어 도망쳐 나온 캐나다 할아버지를 만나서 그 경험담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어깨에는 곰에게 물린 흉터도 있습니다. 제가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산 속에 곰이 거의 없어서 곰에게 물리거나, 생명을 잃는 분들이 없다. 하지만 만약 산 속에서 곰을 만나는 경우가 있으면 무조건 나무에 오르거나 죽은 척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곰을 피할 수 있을까?

 

일전에 필자가 올린 ‘곰을 피하는 현실적인 방법’(2015.10.21., 10.23)이라는 글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관련 칼럼 보기 [캉스독스의 동물세상] 곰을 만났을때의 현실적인 방법①

 

관련 칼럼 보기 [캉스독스의 동물세상] 곰을 만났을때의 현실적인 방법②

 

물론 이것도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방법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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