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 14.7살 말티즈 13살' 평균수명 얼마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집에서 키우는 개가 별탈없이 10살이 넘어간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둔하고 시각과 청각 능력도 떨어진 듯하다.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을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다. '오래 사는 개는 20살까지도 산다던데 우리집 개도 그정도는 살겠지'하는 기대 혹은 희망을 품어보기도 한다.

 

일본에서 몸무게와 견종별 수명과 사망 원인에 대한 통계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개들보다 좀 더 관리가 잘 됐겠지만 우리집 개가 얼마 정도 살 수 있을지 미뤄 짐작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지난 5일 일불수의사학회에서 발표된 일본 반려동물보험사 아나콤의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본 개들의 평균 수명은 13.7세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반려견보험을 가입한 개 43만5987마리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우선 몸무게별로 가장 오래사는 개들은 평균 체중 5~10킬로그램의 소형견들이었다. 파피용과 시츄, 미니어처 닥스훈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다음으로는 몸무게 5킬로그램 이하의 초소형견들이 차지했다. 포메라니안, 토이푸들, 말티즈 등이 초소형견에 포함된다. 평균 수명은 13.8세였다.

 

몸무게 10킬로그램 이상 20킬로그램 미만의 중형견들이 13.6세였다. 웰시코기와 시바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20킬로그램에서 40킬로그램 사이의 대형견, 즉 대표적으로 리트리버는 12.5세의 평균수명을 기록했다.

 

몸무게 40킬로그램이 넘는 그레이트피레니즈 등 초대형견들의 평균 수명은 10.6세에 그쳤다. 대형견이 소형견보다 더 빨리 세상을 떠난다는 게 상식인데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이렇게 나타났다.

 

견종별로 보자면 몸무게에 거의 비례했지만 예외도 있었다.

 

소형견에 속하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가 15.1세로 가장 오래 사는 견종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미니어쳐 닥스훈트(소형견)와, 토이푸들(초소형견)이 14.7세로 두번째로 오래 사는 견종이었다. 토이푸들은 초소형임에도 상대적으로 오래 사는 견종인 셈이다.

 

일불수의사학회 자료

 

마찬가지로 4위는 중형견인 시바가 차지했다. 14.5세로 평균보다 오래 살았다. 5위는 파피용(소형견)이었는데 14.4세였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개들의 평균 수명은 어떨까. 가장 많이 키우는 말티즈는 18위로 13세였다. 말티즈는 초소형견에 속한다.

 

역시 초소형견인 요크셔테리어가 13.8세로 11위에 올랐고, 소형견인 시츄는 13.6세였다. 포메라니안은 13.4세로 시츄와 거의 비슷했다. 치와와는 13.7세로 12위에 올랐다.

 

믹스견이 더 뛰어나다는 상식도 들어맞았을까. 10킬로그램 미만의 믹스견의 평균수명이 14.3세로 6위에 올랐다. 그리고 10킬로그램 이상 20킬로그램 미만 믹스견은 평균 13.9년을 살았다.

 

평균수명은 평균일 뿐 개별적으로는 차이가 심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견종별 평균수명의 차이도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개의 사망 원인에서는 종양 즉, 암이 13.4%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순환기 질환이 11.1%로 나타났다.

 

미니어쳐 닥스훈트, 골든리트리버, 웰시코기 등에서 암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고, 순환기 질환이 많았던 견종은 '치와와' '시츄'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등으로 집계됐다.

 

견종에 따른 자주 나타나는 호발성 질환이 있는데 사망원인에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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